한전은 이날 오전 6시 20분께 단장면 바드리마을의 84번과 89번 송전탑, 오전 6시 40분께 부북면 위양리 126번 송전탑의 공사를 각각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오전 7시께 단장면 바드리마을과 상동면 도곡리 송전탑의 공사도 시작했다.
한전은 현장 주변을 정리 정돈하거나 펜스를 설치해 기초를 다지는 작업에 들어갔다.
한전은 이를 위해 자체 직원과 시공사 근로자 등 200여 명과 건설장비를 투입했다.
한전 직원들은 주민의 점거를 막으려고 밤새 이 현장을 지켰다.
경찰은 한전의 공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송전탑 현장에 3~5개 중대의 경찰력을 배치하는 등 모두 20여 개 중대 2천여 명을 투입했다.
반대 주민들은 공사를 막으려고 단장면, 상동면, 부북면 곳곳에서 밤샘 농성을 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마을 안팎의 통행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하는 등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단장면 바드리마을의 송전탑 현장에서는 밤샘 노숙을 한 주민 30여 명이 이날 오전 5시께 경찰력이 투입되자 경찰 및 한전 직원 등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는 몸에 쇠사슬을 묶은 채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상동면 현장에서도 주민 100여 명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정의당 김제남 의원과 민주당 장하나 의원은 전날 오후 늦게 밀양 송전탑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면담하는 등 상황을 파악했다.
밀양시는 이날 오전 11시께 90명의 인원과 장비를 동원해 단장면 송전탑 현장 인근에 있는 노숙시설(움막) 2개를 철거하는 행정 대집행을 할 예정이어서 주민과 충돌이 우려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조사관 10명을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에 보내 인권 감시 활동에 들어간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