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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 도시문화를 바꾼다] <7> 상업용 건축물

독창적 디자인·개성만점 외관… 거리의 랜드마크로 눈길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부띠크 모나코, 덕평자연휴게소, 논현동 의화빌딩.

[건축이 도시문화를 바꾼다] 상업용 건축물 독창적 디자인·개성만점 외관… 거리의 랜드마크로 눈길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부띠크 모나코, 덕평자연휴게소, 논현동 의화빌딩. 건물 곳곳 빈공간 '부띠크 모나코' 박스 쌓아놓은 듯한 '의화빌딩' 등 독특한 외관으로 도심에 활기 넣어 '여행자들의 쉼터' 고속도 휴게소도 창의적 상상력 돋보이는 작품 많아 상업용 건축물은 그 범주를 특정 짓기가 쉽지 않다. 오피스ㆍ오피스텔은 물론 백화점, 마트, 고속도로 휴게소에 이르기까지 용도와 규모가 천차만별이다. 그 종류가 다양하고 규모에도 제약이 많지 않은 만큼 건축적으로도 기존의 통념을 깨는 기발한 시도들도 이뤄진다. 그리고 이 같은 창의적인 시도들은 거리를 새 단장하고 도시를 좀더 활기차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바꾸고 있다. ◇거리를 바꾸는 독창적인 랜드마크=지난 2009년 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대상을 수상한 서초구 서초동의 오피스텔 '부띠크 모나코'는 처음에 그 모습을 드러낼 때만 해도 기괴하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건물 밖에서 바라보면 마치 누군가 사과를 몇 입 베어먹은 것처럼 빈 공간이 눈에 띄어 미완성의 건물 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은 연예인과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거주하는 강남의 가장 '핫(Hot)'한 오피스텔로 자리잡았다. 파격적인 설계가 나온 배경이 재미있다. 설계자는 당초 최고 27층 높이의 이 건물에 평면을 단순히 수직적으로 반복해서 쌓아 올릴 경우 건물의 연면적이 법정 허용치를 10% 초과할 수 있는 문제에 직면했다. 결국 찾아낸 방안이 건물 중간 중간에 빈 공간을 둬 연면적을 줄이는 것. 이렇게 해서 건물 곳곳에 생긴 15개의 '잃어버린 공간'이 오히려 건물의 개성을 톡톡 튀게 해준 것이다. 2007년 민간부문 본상을 수상한 논현동 의화빌딩도 독특한 외관으로 주목 받은 오피스 건물이다. 첫눈에 보기에는 마치 대지 위에 모양과 크기가 서로 조금씩 다른 다양한 '박스'를 쌓아놓은 듯한 느낌이다. 각각의 박스가 중첩되면서 서로 남는 공간에는 테라스를 만들었다. 설계자는 당시 "불특정 다수의 임차인을 건축이 미리 형상화한 것"이라는 기발한 답을 내놓았다. 이밖에 건축문화대상 수상작에 이름을 올린 일산 라페스타, 청라 커낼워크 등의 스트리트형 상가들 역시 거리를 바꿔놓은 대표적인 상업용 건축물로 꼽힌다. ◇삭막한 도로변이 편안한 쉼터로=고속도로 변의 휴게소들은 한국건축문화대상 20년 동안 잊을 만하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공공성과 상업성, 삭막한 도로변과 휴식 공간 등 서로 이질적인 요소들이 맞물리면서 창의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이 나온 까닭이다. 그 중에서도 2007년 대상을 수상한 덕평자연휴게소는 자연과의 조화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건물로 꼽힌다. 이 휴게소는 다른 휴게소들과는 달리 건물 1층 바닥이 외부의 바닥과 그대로 이어져 이용자들에게 위압감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듯 건물이 지어졌다. 내부 중앙에 중정을 설치하고 화장실 벽 대부분은 중정으로 통하는 창으로 마감해 자연과 하나되는 숲속의 화장실을 만든 점도 특색이다. 2005년 우수상을 수상한 강릉시 옥계휴게소도 자동차 여행으로 지친 여행자들에게 좋은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휴게소가 위치한 곳은 동쪽으로는 바다, 남쪽으로는 망상 해수욕장, 북쪽으로는 시멘트 제조공장과 방파제 등이 위치한 곳이다. 설계자는 휴게소가 이 같은 자연풍경을 가로 막지 않고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장식을 배제하고 무채색으로 건물을 꾸몄다. 2층 화장실은 해우(解憂)를 하면서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이용객들의 필수 코스로 꼽히기도 한다. [건축이 도시문화를 바꾼다] 기획연재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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