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난 호랑이' 우즈

화가 잔뜩 난 타이거 우즈(29ㆍ미국)는 클럽을 내던지며 성질을 부리다가인터뷰도 거부한 채 숙소로 돌아가 버렸다. 현장에서 지켜 본 소식통은 전 날 ‘파3콘테스트’에서 홀인원한 뒤 환호하던 밝은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마치 코털이 뽑혀 성이 난 호랑이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우즈는 이렇게 몰락하는 것일까. 아직 사흘 경기가 더 있고 1라운드도 4홀 이 남기고 있긴 하지만 보기 2개에 더블보기 1개로 4오버파 특히 버디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했다는 것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2004 마스터스 첫날 경기의 통계를 보면 우즈가 너무나 무기력해 보인다.이날 우즈는 파3홀에서 이븐파, 파4홀에서 3오버파, 파5홀에서 1오버파를기록했다. 평균 타수로는 파3홀은 3타로 전체 출전 선수 평균인 3.27타보다 낮지만 파4홀과 파5홀의 성적은 4.38타와 5.33타로 전체 평균인 4.27타 , 5.00타보다 높다. 세계랭킹 1위인 우즈가 파4홀과 파5홀에서는 마스터스 출전자 전체 평균보 다 저조한 성적을 낸 것. 무엇보다 ‘버디가 평균’이던 파5홀에서 오버파 를 기록한 것은 문제가 심각함을 암시한다. 이처럼 우즈가 흔들리는 가장 큰 이유는 심리적 압박 때문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엘렌 노르데그린에게 청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애가 경기력에영향을 미치느니 마느니 하는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지난해 메이저 무관으로 시작된 슬럼프 논쟁이 신경을 거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스윙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는 평가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즈가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거칠 것 없이 골프 무대를 평정했을 때에 비해 백스윙 때 어깨와 엉덩이 회전의 편차가 줄어들었으며 피니시 때 자세가 다소 흔들린다고 평한다. 이에 대해 김재열 SBS해설위원은 “전체적으로 마음이 급해지면서 스윙템포가 빨라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즈 같은 톱 랭커들은 마음이 스윙을 지배하는 데 옛날처럼 생각대로 되지 않자 조급증이 나는 것 같다”는 지적이다. 결국 우즈의 최근 추락은 심리적 요인이 크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우즈는지난해도 1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치고 컷 탈락 위기를 맞았다가 공동 15위 로 끝내는 저력을 보인 바 있다. 이번 마스터즈에는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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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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