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업이익 1조 클럽] 하이닉스

30나노급 4기가 개발 완료… 고부가 프리미엄시장 선도<br>생산성 높여 원가경쟁력 강화<br>차세대 메모리 개발에도 박차

권오철 사장


하이닉스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제품 생산 공정을 지켜보고 있다. 하이닉스는 올해 고부가가치의 스페셜티 D램 비중을 늘리며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한층 더 벌릴 계획이다. /사진제공=하이닉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하이닉스반도체는 201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990억원, 영업이익 3조2,730억원(이익률 27%), 순이익 2조6,560억원을 기록해 매출액ㆍ영업이익ㆍ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은 상ㆍ하반기의 급격한 시장상황 변동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차세대 미세공정으로 전환해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또 모바일ㆍ그래픽ㆍ서버용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비중을 크게 늘려 제품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안정된 사업경쟁력을 갖춘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공격적 투자 역시 이익 창출에 기여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초에 2조3,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했으나 2차례에 걸쳐 투자금액을 상향 조정하면서 총 3조3,8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고객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 또한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도 투자를 확대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하이닉스는 40나노급 D램 및 20나노급 낸드플래시 공정전환을 가속화했으며, 이에 따른 생산성 증가로 원가경쟁력이 더욱 강화됐다. 또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 실제로 D램은 40나노급 제품 생산비중이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50%까지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개발이 완료된 30나노급 제품도 올해 1분기부터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또 세계최초로 30나노급 4기가비트 제품도 개발을 완료, 고용량ㆍ고성능ㆍ저전력의 프리미엄 제품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30나노급 D램은 기존 40나노급 D램에 비해 생산성이 70%가량 향상되어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최대 2133Mbps의 데이터 처리속도를 구현해 기존 1333Mbps 제품대비 처리속도가 60% 가량 빠른 것이 특징이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성과를 토대로 올해도 더욱 공격경영에 나선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D램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향후 70% 이상으로 확대 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현재 전체 D램 생산량의 60% 가량을 2기가비트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고용량ㆍ고성능ㆍ저전력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4기가비트 제품 등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8월 20나노급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해 업계 선두수준의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0나노급 64기가비트 제품은 기존 30나노급 32기가비트 제품에 비해 생산성이 60%가량 향상되어 원가경쟁력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는 고성능 낸드플래시 설계 전문회사인 이스라엘의 아노빗(Anobit)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품도 개발했다. 이 제품은 하이닉스 낸드플래시와 아노빗의 컨트롤러를 결합해 데이터 저장의 오류를 최소화하고, 보존기간을 늘려 데이터 저장장치로서 신뢰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차세대 메모리에 대한 준비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의 휴렛팩커드와 차세대메모리 제품인 Re램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Re램은 낸드플래시의 속도 및 대용량화의 한계를 모두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적게 쓰는 차세대 메모리로 평가 받고 있는 제품이다. 하이닉스는 기존에 개발중인 P램, STT-M램과 더불어 HP와의 Re램 공동개발로 차세대 메모리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현재 IT 산업은 디지털기기의 스마트화, 네트워크의 모바일화, 콘텐츠의 고도화 등에 따른 디지털 혁명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기기 및 서비스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이 같은 변화의 시기에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중요성도 커지는 반면 업계 과점화 및 기술한계 등에 따라 공급 증가는 제한적인 '메모리 신 성장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판단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러한 '메모리 신 성장시대'에 기술력 및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의 '메모리반도체 전문회사'로 도약한다는 포부이다.
고부가 제품 비중 늘려 "메모리 신성장시대 열것"

하이닉스반도체가 주목하는 것 중 하나가 앞으로 전개될 '메모리 신 성장시대'다. 이 이론은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는 반면 공급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하이닉스는 이미 이 같은 시대 흐름 변화에 어느 반도체 기업보다 앞서 대응하고 있다. 미세공정 전환을 통해 기술력 및 원가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점점 다양해지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했고 이 결과 수익성 극대화로 연결되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는 스페셜티(Specialty)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오고 있다. 스페셜티 D램은 일반 PC용 D램에 비해 가격이 높으면서 가격 변동성이 적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PC용 D램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어 후발업체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적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하이닉스는 앞으로 전개될 메모리 신 성장 시대에 대비 고부가가치 제품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오고 있다. 2008년에는 전체 D램 매출에서 스페셜티 제품 비중이 40% 초반에 불과했으나 2009년 D램 매출의 50% 중반까지 증가했다. 2010년 연말 기준으로는 전체 D램 매출의 60%까지 비중이 확대 됐다. 또 올해 연말에는 이러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이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하이닉스반도체는 공정 미세화에 따른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제품포트폴리오를 갖춰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가격 회복 국면… 이익 레버리지 최고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하이닉스는 반도체 가격 회복국면에서 이익 레버리지가 가장 높은 회사다. 이번 D램 하락 사이클에서도 하이닉스의 흑자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D램 가격이 반등하게 되면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도 뚜렷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D램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하는 동시에 낸드 선두업체와의 경쟁 격차를 축소하고 있다는 점도 하이닉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역사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주기는 경기하강 국면에서 D램 업체들이 흑자를 유지한 시기(2005년)와 적자를 보여준 시기(2008년)에 각각 다른 추이를 보였다. 또한 D램 주가 추이는 PBR이 상승하는 시기에 시장대비 높은 성과를 냈고 반대로 PBR 하락 국면에서는 크게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2005년과 같이 D램 업체들의 실적이 반등하는 올해 하반기에는 PBR 또한 상승하면서 하이닉스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11일 D램 익스체인지가 발표한 3월 상반월 D램 고정거래가는 전 월말 대비 변동이 없었다. 이는 PC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들의 2월 매출과 1ㆍ4분기 PC당 D램 탑재율이 저조해 D램 고정거래가를 유지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D램 익스체인지는 밝혔다. 하지만 D램 익스체인지는 3월 하반월에 소비 모멘텀이 강해지면 고정거래가는 현 수준에서 3~6% 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D램 고정거래가를 기준으로 PC내 D램 원가 비중은 3.7%까지 하락해 향후 PC 내 D램 탑재량 수요가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 D램 실적의 저점을 의미하는 신호(D램 매출대비 설비투자비율 26%, PC내 D램 원가비율 3.7%)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D램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D램 가격의 반등이 서서히 가시화될 것을 전망하며, 이는 하이닉스에게 긍정적으로 적용할 것으로 기대한다./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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