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해외파 양희영 "국내무대 V 처음이야"

김하늘 등 4타 차로 제치고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정상

양희영이 30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총 500돈짜리 순은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K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해온 양희영(22ㆍKB금융그룹)이 고국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양희영은 30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ㆍ6,53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마지막 네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쳤다. 전날 4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왔던 양희영은 마지막까지 리드를 잘 지켜내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하늘(23ㆍ비씨카드) 등 공동 2위와는 4타 차다. 양희영은 충남 서산여중을 졸업한 뒤 2004년 말 호주로 골프 유학을 떠났던 선수다. 2006년 호주 ANZ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사상 최연소 우승이자 22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유럽 투어에서 2승을 추가한 양희영은 2009년 ‘박세리와 닮은 꼴’이라는 관심 속에 미국 LPGA 투어에 진출했지만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올해 아칸소 챔피언십과 지난주 선라이즈 대만 챔피언십에서 청야니(대만)에 이어 준우승을 두 차례 했다. 각각 카누와 창던지기 국가대표를 지낸 부모의 영향으로 173cm 77kg의 빼어난 체격과 운동 신경을 갖췄다. 고국 무대 첫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하며 우승상금 1억4,000만원과 500돈의 은제 트로피를 받은 양희영은 주무대인 LPGA 투어에서 향후 우승 사냥에 나설 자신감까지 수확했다는 평가다. 양희영은 전날 3라운드에서 화끈한 버디 쇼(8언더파 64타)로 코스레코드 타이를 몰아쳐 4타 차 1위에 나서며 우승을 예약했다. 이날도 10번홀까지 2타를 줄여 순항했다. 12번(파3)과 13번홀(파4) 연속 보기로 주춤했지만 우승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가장 까다로운 홀로 꼽힌 17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는 컨트롤 위주의 샷으로 파를 지켜내며 원숙한 경기운영도 과시했다. 상황에 따른 코스 공략에는 캐디의 조언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양희영은 은퇴한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골프백을 멨던 그렉 존스턴과 올해 하반기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역전을 노렸던 김하늘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이정연(32), 루키 이민영(19ㆍLIG)과 함께 공동 2위(10언더파)에 올랐다. 상금랭킹 1위 김하늘은 5,716만원의 공동 2위 상금을 보태 시즌상금 3억9,829만원을 모으면서 2위 유소연(3억1,879만원), 3위 심현화(3억728만원)와 격차를 벌린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심현화는 공동 5위(9언더파), 유소연은 공동 47위(3오버파)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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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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