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주요 대기업 中 현지법인 北 정보수집 채널 풀가동

[김정일 사망 이후] ■ 산업계 움직임<br>삼성·SK 등 파장에 촉각 곤두 "실시간 보고 하라" 지침 내려<br>KOTRA도 동향 파악에 분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삼성과 현대ㆍ기아자동차, LG, SK 등 중국 현지법인과 지사에 초비상이 걸렸다. 김 위원장의 사망이 업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기업들이 대북정보는 중국을 통한 채널이 가장 정확하고 빠를 것이라고 판단, 현지법인 등에 실시간 정보보고 지침을 내리는 등 정보 수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중국의 법인 및 지사는 물론 현지 인맥과 네트워크 등 동원 가능한 정부 수집 채널을 총가동하고 있다. 이는 김 위원장 사후 정세에 따라 사업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등 기존 정보 채널 등을 통해서는 정보를 구하기 힘든 업체들의 자구책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ㆍ기아차는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중국 네트워크에 실시간 정보보고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양사의 중국 내 법인인 베이징현대기차와 둥펑위에다기아도 북한 관련 최신 소식을 입수하기 위해 회사 정보망을 풀가동하고 있다. 임직원들도 각자 쌓아온 중국 내 인맥을 활용해 정보를 모으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정부와 언론도 북한에 대한 정보력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지 않느냐"면서 "사업에 도움이 되는 생생한 소식을 알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정보망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국 사업을 강화하며 현지에 수많은 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는 SK그룹은 이들을 통해 현재 일 단위로 변동사항 등의 동향을 취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가 그룹 차원에서 정보를 모아 SK경영경제연구소 등을 통해 김 위원장 사후의 영향관계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래도 중국이 북한과 지리적으로도 인접하고 정치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정보가 빠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의 무역ㆍ서비스 분야 계열사인 SK네트웍스는 현재 중국에 지주회사 격인 '헤드쿼터' 아래 패션ㆍ화학ㆍ철강ㆍ에너지ㆍ유통ㆍ부동산ㆍ자원 관련 등의 법인을 두고 있다. SK네트웍스의 한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한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사업과 관련한 특이 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수출진흥기관인 KOTRA도 중국무역관 등을 통해 정보 수집 채널을 풀가동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과거 KOTRA 내부에 존재했다 지금은 없어진 북한실의 업무를 승계받은 중국사업단과 북한교역지원전담반 등도 김 위원장 사후의 해외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중국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KOTRA는 앞서 지난 19일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긴급대책반을 구축, 중국을 포함한 전 무역관에 투자자ㆍ바이어 동향정보 등을 일일 보고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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