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중인 종목의 주가 변동폭이 최고 200%를 훌쩍 넘는 등 갈수록 기승을 부리자 거래소가 주의보를 발령했다. 8일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상장폐지 확정으로 정리매매가 진행중인 스톰이앤에프는 장 초반 15원까지 주가가 오르다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이 확대돼 결국 전날보다 28.57% 하락한 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저가와 고가간 변동폭은 50%였다. 특히 이 종목은 지난 17일 21원에서 51원까지 폭등했다가 다시 14원으로 주저앉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타 하루 변동폭이 264%에 달했다. 전날 저가와 고가간 변동폭이 85%에 달했던 셀런은 이날도 47%나 오르내렸고 ▦중앙디자인(40%) ▦제이콤(30%) ▦엠엔에프씨(20%)등도 상하 진폭이 컸다. 특히 대선조선은 퇴출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전날보다 10.54%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것은 봉신(-16.51%) 한 곳 뿐이었다. 이처럼 퇴출 종목인데도 불구하고 관련 종목의 주가가 널뛰기를 하는 것은 일부 세력들이 가격제한폭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단기간에 주가를 올린 후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폭탄돌리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8일 “상장폐지가 결정돼 정리매매중인 종목들의 주가가 급변하는 등 비정상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리매매 종목 대부분이 자본 전액잠식으로 투자가치가 거의 없다”며 “그럼에도 일부 인터넷 주식 카페 등에서 보유물량 처분 등의 목적으로 ‘법원회생판결’ ‘타업체로의 인수합병(M&A) 예정’ 등 루머를 유포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감위는 정리매매 기간 중 주식관련 게시판이나 토론실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시세 조작 등 불공정 거래행위를 집중 감시하고 혐의가 발견되면 금융위원회에 통보하는 등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