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은 봄 분양 마지노선?'
4월 들어 수도권과 지방에서 선보인 신규 분양 아파트들이 잇따라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직 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사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특히 상당수 업체들은 사실상 오는 25일을 봄 분양의 마지노선으로 삼고 이날을 목표로 모델하우스 개관을 준비 중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가 25일을 마지노선으로 삼는 이유는 바로 '6·4 지방선거' 때문이다. 자칫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공식 선거운동과 분양 일정이 겹칠 경우 마케팅 효과가 감소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최근 인터넷을 통한 분양 홍보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업체들이 신규 분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는 마케팅은 '현수막'과 '전단지'다. 아파트 수요의 상당수가 인근지역 거주자이기 때문에 현수막과 전단지는 모델하우스 개관 전에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22일 공식 선거운동 일정이 시작되면 이 같은 홍보전략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불법 현수막 관리가 강화되는데다 눈에 띄는 요지에는 선거 출마자들에게 밀려 현수막을 걸기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분양대행업체의 한 관계자는 "하루 만에 철거를 당하더라도 목 좋은 거리에 현수막을 걸어놓으면 꽤 많은 문의전화가 걸려온다"며 "선거운동기간에는 지정된 게시판은 물론 현수막을 걸 장소를 찾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청약 일정이 선거운동과 겹치지 않도록 하려는 것도 분양을 서두르는 배경이다. 5월 초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 일정을 시작할 경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2일 전에 청약은 받을 수 있지만 청약 2주 후에 진행되는 당첨자 계약일이 선거운동기간과 맞물리게 된다. 최근 3순위 청약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이들을 수요자로 끌어들여야 하지만 지방선거에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우려다.
여기에 6월에는 '브라질월드컵'이라는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까지 겹쳐 있어 이래저래 업계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업계는 이달 25일 이전으로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는 일부 업체들은 아예 하반기로 신규 분양을 넘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우선 선거와 월드컵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건설사들이 이 기간에는 어떤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효과가 없다는 것을 지난 십여 년간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