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캠코 교보생명에 기업공개 요구

"이른 시일내 증시 상장을"<br>교보선 "급할것 없어" 반대

교보생명 3대 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가 교보생명에 기업공개(IPO)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당장 IPO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자금 확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데다 삼성생명ㆍ동양생명 등 상장 생명보험회사의 주가가 높지 않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신창재 회장 등 대주주 지분율의 희석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최근 교보생명에 이른 시일 안에 주식시장에 상장할 것을 요구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IPO를 종용하지 않았다"며 "다만 실무진 차원에서 IPO를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캠코는 현재 부실채권정리기금으로 쌍용건설(지분율 38.8%)과 대우조선해양(19.1%), 교보생명(9.9%)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부실채권정리기금의 법정 운용시한인 내년 11월22일 이전에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교보생명 지분의 경우 상장 이후 장내 매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은 캠코의 요구에 대해 당장 급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자금을 확충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데다 이미 상장해 있는 삼성생명이나 동양생명의 주가가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이 IPO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가 대주주 지분율이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IPO에 나설 경우 대부분 신주를 발행하게 되는데 이는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우호지분의 지분율 하락과 인수합병(M&A) 위협 노출 등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신 회장(33.6%)을 비롯한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0.2%이며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미국계 사모펀드 코세어코리아인베스터스, 파인벤처스 KBL 등의 지분율까지 더하면 55.3%에 이른다. 다만 대우인터내셔널과 캠코ㆍ한국수출입은행의 지분율은 모두 39.1%로 신 회장보다 높다. 따라서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미국계 사모펀드들이 입장을 바꿀 경우 적대적 M&A 성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