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파라과이 북동부 산페드로주 산타로사델아과라이시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건설한 종합병원이 개원한다. 부지 3만㎡, 건평 5,250㎡에 80개의 병상, 24시간 응급실, 수술실ㆍ중환자실ㆍ임상병리실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협력의사 3명도 파견돼 우리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 시에는 소규모 보건소밖에 없었다. 그래서 위급환자가 발생하면 앰뷸런스로 네다섯 시간 걸리는 수도 아순시온까지 이송해야 했다. 이 지역 주교로 근무했던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첫 방한시 우리 대통령에게 이런 사정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을 두 번째 방문할 예정인 루고 대통령은 종합병원의 완공 보고를 접하고 지난달 15일 전속사진사와 함께 헬리콥터로 깜짝 방문해 병원 곳곳의 사진을 찍어 앨범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5월29일 한ㆍ파라과이 정상회담에서 우리 대통령에게 이 앨범을 전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코이카는 2010년에는 아순시온 인근 3개의 도시에 모자병원을 지었다. 현재 이 모자병원들은 2년 전보다 2배가 넘는 환자를 치료하며, 일부 병원에서는 외과 수술 처리 건이 거의 46배 증가했다. 병원들은 각 지역의 거점 병원으로서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우수한 시설과 편리성으로 일부 주민들은 사립병원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모자병원은 파라과이 의료 보건체계에 큰 변화를 줬다. 파라과이 의사들은 적은 임금을 만회하기 위해 병원 3, 4곳과 주 12~24시간 근무계약을 해, 한 병원에 근무하는 기간은 주 2일, 많아야 3일로 진료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못했다. 모자병원을 개원하면서 코이카는 파라과이 보건당국자ㆍ의료진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의료기관 연수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의료인력 체계의 우수성을 인지한 파라과이 보건부는 이 모자병원의 신규채용 의사에 대해 전일제 근무를 도입했다. 그 결과 진료 효과가 크게 개선돼 전국 국립병원의 신규채용 의료진을 대상으로 전일제 근무를 전격 도입했다. 파라과이 보건부에서는 의사들의 전일제 근무제도를 'KOICA System'이라 부른다. 보건 분야 종사자들 사이에서 코이카 시스템이 하나의 고유명사로 회자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