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류우익ㆍ권재진 카드 다시 꺼내나

MB, 귀국후 통일ㆍ법무장관 등 '쇄신 개각' 본격 착수<br>"柳, 남북관계 정면돌파 적합… 權, 사정라인 정리에 유리"<br>의원 출신 장관 교체는 미룰듯

류우익씨(좌), 권재진씨(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이명박 대통령이 귀국 직후 통일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을 포함한 쇄신 개각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여권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청와대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이귀남 법무부 장관의 후임자 물색작업을 진행 중이며 후보자가 2~3배수로 압축돼 있다. 이 경우 지난 5월6일 개각 때 무산됐던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의 통일부 장관 기용과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구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청와대는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류 전 실장을 전면에 내세워 남북관계의 해빙을 모색하는 '정면 돌파 카드'를 선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류 전 실장이 기용될 경우 '회전문 인사'라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으나 야권과 국민 다수가 남북관계의 개선을 희망하고 있는데다 평창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호전된 국내 분위기가 '류우익 카드'를 용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청와대 일각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권 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이 성사될지도 관심이다. 권 수석은 당초 지난 5ㆍ6 개각 때 법무부 장관 기용이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TK(대구ㆍ경북) 출신이라는 부담 요인이 작용돼 기용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김준규 검찰총장이 이 대통령의 수차례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의를 표명하는 등 사정라인의 무질서 상황을 정리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에 권 수석을 기용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권 수석의 입각은 검찰총장에 영남권 출신이 기용될 경우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날 기자실을 찾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검찰총장 인선 때 법무부 장관도 교체되는냐는 질문에 "원칙적으로 (차기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 인선을) 같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내년 19대 총선에 출마할 장관들은 이번 개각에 포함시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 출신 장관인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교체는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 실장은 "개각 때 총선 관련 인사들은 나가는 것이 좋지만 지역구가 있는 의원 출신 장관들은 좀 늦게 나가도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임 실장은 홍준표 신임 한나라당 대표가 말한 '당 중심의 정책'에 대해 "당과 청와대가 하는 일이 다르지 않다. 당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원칙에 어긋나거나 포퓰리즘으로 흐르게 되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