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양대병원 황교수사태 문책 `미적미적'

黃사단 다수 포진..진상조사 `형식적' 인상

한양대병원은 황우석 파문에서 자유로운가. 조작으로 드러난 황우석 교수팀의 2004년, 2005년 사이언스 논문 두편에 한양대병원 교수들이 여러 명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한양대병원도 황우석 사태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게 과학계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서울대 수의대와 미즈메디병원에 비판의 포화가 집중되면서 한양대병원이 상대적으로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게다가 한양대병원은 자체 진상조사 조차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황 교수 사단' 한양대병원에 다수 포진 = 황 교수팀은 두편의 논문 연구를위한 난자 취득과 관련해 연구계획서를 승인받을 때 유독 한양대병원 기관윤리위원회(IRB)를 고집했다. 왜 서울대 수의대에서 연구를 하면서 서울대병원 등 IRB가 설치돼 있는 같은 대학병원을 거치지 않고 다른 대학병원을 선택했을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황 교수가 한양대병원에 구축해 놓은 인맥을 통해 손쉽게 IRB심의를 통과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었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양대병원에는 이른바 '황우석 사단'으로 불렸던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의 황정혜, 황윤영 교수가 대표적 인물들이다. 특히 황정혜 교수는 한양대병원 IRB 통과에 기여한 공로로 2004년, 2005년 논문두편 모두에 공동저자로 올라가 있다. ◇ "한양대병원 책임도 무겁다" = 실제로 황 교수팀은 한양대병원이 아니었다면연구 난자를 획득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난자취득과 관련해 까다로운 심의절차를 두고 있는 서울대병원의 경우 그렇게 쉽게 황교수팀에 IRB심의를 통과시켜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난자제공과 관련해 한양대병원이 서울대 조사위에 제출한IRB심의, 승인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양대병원 IRB는 많은 문제를 노출했다. 먼저 2004년 사이언스 논문과 관련해 한양대병원 IRB는 난자기증동의서 양식에난자채취의 위험성에 대한 서술 사항이 미비한데도 보완 지시를 하지 않았다. 또 연구에 필요한 예상 난자수 및 그 출처를 표시하지 않았는데도 보완하도록지시하지 않았다. 게다가 난자채취기관들이 실제 난자채취 과정에서 합병증 등을 기술해놓지 않은 약식 기증동의서 양식을 사용했는데도 한양대병원 IRB는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2005년 논문에서도 한양대병원 IRB는 연구계획서과 1차 연구계획 변경서를 승인해 줄 때, 난자채취에 따른 합병증 등 위험성에 대한 기술이 미비한 난자기증동의서양식의 문제점을 제대로 지적하지 않았다. ◇한양대 의대 교수들로만 진상조사위 구성, 공정성 의문 = 한양대도 황우석 스캔들이 불거지자 자체적으로 정풍만 의대 학장을 위원장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가동했다. 서울대 조사위가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외부 인사 2명을 위원으로 선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자체 인사만으로 구성된 한양대 조사위가 과연 제대로 조사를 실시할수 있을지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튼 한양대 조사위는 지금까지 황 교수 사태와 관련된 황정혜, 황윤영, 박예수, 윤현수 교수 등 4명의 학내 인사를 불러 진술을 듣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환자 동의를 받았다는 교수들의 진술만 확보했을 뿐이다. 일각에서는 한양대가 조사를 진작 끝냈는데도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뒷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