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올해 말로 계획했던 하이브리드카 출시 시점을 오는 2009년으로 2년 이상 연기했다.
그룹은 당초 연말께 베르나와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현재의 기술과 가격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2004년부터 정부에 납품해왔던 하이브리드카의 양산 일정을 대폭 수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정부에 납품하는 베르나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정부로부터 친환경차 개발보조금으로 대당 2,800만원가량을 지원받고 구매기관에서 차량대금으로 1,000만원을 받아 총 3,800만원에 팔리고 있다”며 “이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반 베르나 모델 가격보다 4배 가까이 비싼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이에 따라 생산비용 등을 크게 낮추지 않을 경우 시판이 무의미하다고 보고 2008년까지 정부기관에만 하이브리드카를 납품하기로 했으며 양산시점을 추후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본 등 해외 경쟁업체들은 경쟁적으로 하이브리드카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미래의 글로벌 자동차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 혼다는 이르면 8월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선보이고 도요타도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 ‘RX400h’를 연내 들여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