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여당을 내세운 ‘원조 친박’ 최경환 의원과 대여 강공모드를 선언한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15일 여야 원내대표로 당선돼 향후 1년간 국회 운영을 이끌 ‘카운터 파트’가 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를 맞아 두 원내대표의 정치력에 따라 정국 기상도가 달라질 수 있지만 두 사람은 공히 당내에서 매파로 분류돼 향후 여야협의 과정이 가시밭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더욱이 정치 일정도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등이 예정돼 있어 불가피하게 ‘강(强) 대 강(强)’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첫 시험대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둘러싼 공방전이다. 민주당은 윤 전 대변인은 물론 청와대 참모 일괄사퇴와 국정조사 및 청문회를 주장하고 있으나 새누리당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면서도 국조나 청문회는 ‘정치공세’로 일축하고 있다. 정국 주도권의 향배는 10월 재보선에 곧바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초반부터 두 원내대표 간 기싸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전략가적 기질을 갖고 있는데다 경선 과정에서 ‘끊임없는 물밑대화’를 통한 조율을 강조, 유연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 두 사람은 2008년 18대 국회 초반 민생특위에서 여야 간사로서 고물가·고실업 대책 등을 놓고 정책을 조율한 인연이 있으며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함께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