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및 세라믹 커패시터 업체 삼화콘덴서는 스마트그리드용 고출력 슈퍼커패시터(Super Capacitor) 개발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슈퍼커패시터는 커패시터의 성능 중 특히 전기용량의 성능을 중점적으로 강화한 제품으로 충전지와 같은 기능을 갖는다. 일반적으로 슈퍼커패시터는 가전기기의 백업(Back-up)용 배터리 대용으로 쓰였으나, 최근에는 산업용기기, 전기차, 스마트그리드용으로 그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삼화콘덴서의 슈퍼커패시터는 기존 제품보다 등가직렬저항(ESR)이 30% 감소해 고출력이 가능하고, 용량변화율이 낮아 제품수명이 20%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순간적인 고출력과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시스템이 필요한 전력용 스마트그리드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번 개발은 서울대 화학공정연구소 이종협∙송인규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이루어 졌다.
특히 이 슈퍼 커패시터는 활성탄 기반인 기존 제품과 달리 에어로젤 탄소(Aerogel Carbon) 기반으로 개발돼 향후 이차전지용 음극소재로도 적용이 가능하다. 또 제작방법에 있어서도 기존 탄소소재는 초임계법에 의해 제작돼 단가가 너무 비쌌지만, 이번 제품은 졸겔(Sol-Gel)법을 새로 적용해 제조단가가 매우 낮다는 장점이 있다.
오영주 삼화콘덴서그룹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및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며 "배터리 기능을 가진 에너지 저장장치와 이차전지 등의 소재 사업화를 통해 그린컴퍼니를 넘어 그린코리아 실현에도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삼화콘덴서는 스마트그리드용 고출력 슈퍼커패시터의 시장규모가 올해 1500억원대이지만, 2012년에는 1조원 가량으로 확대돼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화콘덴서는 국내 및 미국에 6건의 특허를 출원중이며, PCT(특허협력조약: Patent Cooperation Treaty) 국제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다.
삼화콘덴서 관계자는 “이번 스마트그리드용 슈퍼커패시터가 지난 50여년 사업화해 온 전력용(Film) 커패시터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현재 용인시와 이 제품을 적용한 풍력∙태양광용 홈그린 에너지 저장장치 모듈을 개발 중이고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도 참여 중이어서 향후 가시적인 사업화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