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6개월 평균수익률 25%… 미운오리 벗어나나

■ 중국펀드 부활 신호탄<br>중국 증시 상승세 힘입어<br>바닥치던 수익률 점차 회복<br>새로운 펀드도 속속 출시


중국펀드는 지난 2007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펀드 업계를 평정한'핫(Hot)'한 상품이었다. 중국 경제 급상승으로 중국증시가 고공행진을 벌이자 국내 운용사들은 너도나도 앞다퉈 중국 펀드를 내놨다. 때마침 정부가 환율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해외 주식 매매차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하자 중국펀드로 뭉칫돈이 몰렸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던 중국펀드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중국 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으며 추락하면서 원금을 까먹은 펀드가 속출했다. 당시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아직도 원금을 회복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는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했던 중국펀드가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2007년 고점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던 중국증시가 최근 들어 상승기류를 타면서 중국펀드도 수익률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설정된 중국펀드(홍콩 H주 기준)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25.32%로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17.92%)를 앞선다. 최근 5년간 평균 수익률이 -14.92%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부문 손해를 만회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본토증시(A주)에 투자하는 중국본토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도 평균 8.44%를 기록했다. 최근 2년간 수익률이 -11.23% 였으니 역시 선전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중국 펀드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는 것은 중국 증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지난해 11월 1,946.46으로 연중 최저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현재 2,400선 고지를 넘보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20% 넘게 오른 것이다.

홍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ㆍ일본에서 시작된 동시다발적 양적완화로 글로벌 시장에 풀린 자금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며 "위안화 강세로 환차익을 노린 자금까지 유입되는 데다 중국 새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까지 겹쳐 중국 증시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증시가 꿈틀대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속속 새로운 중국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중국본토 증시에 주목하면서 A주 관련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FTSE A50'지수 일일 등락률의 1.5배 내외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삼성중국본토펀드레버리지'를 출시하고 삼성생명을 통해 판매에 돌입했다. 'FTSE A50'지수는 중국 상해와 심천증시에 상장된 주식 중 시가총액 50개 기준으로 산출한 인덱스다. 이 펀드는 환헤지 전략을 구사해 환율변동 리스크도 제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최근'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FTSE China A50지수'와 'CSI300지수' 상승률의 각 0.75배씩 총 1.5배의 수익을 추구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등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중국 레버리지펀드'의 투자메리트가 높다고 보고 있다. 국내 최초 중국 본토 레버리지 펀드인 '현대차이나대표기업레버리지'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3.70%에 달한다.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도 52.83%에 이른다. 이 펀드는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H지수를 추종하며 H지수 일일등락률의 2배를 추구하는 레버리지 전략을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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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채널마케팅부문 이사는 "중국 시장은 잠재적인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이며 경제가 고도로 성장하고 있어 여전히 부인할 수 없는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H주 펀드, A주 본토펀드, 레버리지펀드 등을 통해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컨슈머 펀드 눈여겨 보자



시진핑호 대규모 부양책 전망에 투자매력 부각
'한국투자중국소비성장…' 수익률 36% 넘기도

중국이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만큼 중국 소비 수혜주에 투자하는 컨슈머 펀드도 투자를 고려해 볼만 하다. 특히 새로 들어선 시진핑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펼 것으로 보여 중국 소비재 펀드의 매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으로 중국 컨슈머펀드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24.85%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중국소비성장수혜주자H(주식)(A)'의 수익률이 36.73%로 가장 좋았고 '삼성차이나컨슈머자 1[주식]_A',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자(주식-재간접)종류A' '하이차이나인프라-컨슈머자 1[주식]A'등이 20% 수익률을 보이며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17.92%)를 웃돌았다. 중국 소비시장의 무서운 성장을 컨슈머 펀드들이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펀드는 중국 내수주에 집중 투자한다.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자(주식-재간접)종류A'의 주요 편입종목은 중국 인터넷ㆍ게임서비스 업체인 텐센트와 중국생명보험, AIA그룹, 차이나모바일 등이다.'하이차이나인프라-컨슈머자1[주식]A'은 중국건설은행ㆍ텐센트ㆍICBCㆍ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내 활발한 투자와 성장이 예상되는 인프라 시장과 내수소비 시장에 집중 투자한다.

글로벌 금융기업 피델리티월드와이드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투자테마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이 수출 위주에서 내수소비 위주의 성장으로 경제를 재편하고 있다"며 "소비재 업종 주식의 차별화된 상승세가 예상돼 이들 종목에 선별 투자하는 중국 컨슈머 펀드의 전망이 밝다"라고 밝혔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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