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독거노인들 돌보느라 빚더미에… '우정선행상' 수상


‘버림받은 독거노인을 돌보느라 빚까지 떠안은 소방관, 9년째 목욕봉사 활동을 펼쳐온 동네아저씨.’ 코오롱그룹이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6회 우정(牛汀)선행상’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이다. 이날 영예의 대상을 받은 안시장(55)씨는 7급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지난 79년부터 독거노인과 노숙자 등 소외된 이웃을 돌봐왔다. 특히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의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병수발에 나섰으며 병원비나 수술비까지 사재를 털어 부담하기도 했다. 안씨는 “주위 어른들을 돌보다 보니 빚이 6,000만원가량 쌓였다”며 “후원 제의도 있었지만 외부 도움을 받으려면 아예 봉사활동을 그만두라는 가족의 조언이 큰 힘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 본상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이자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면서도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임정순(64)씨와 길음종합사회복지관 사랑봉사회(단체)에 돌아갔다. 산골 오지에서 마을 어르신들을 부모처럼 보살피고 있는 이무선(50)씨와 9년째 목욕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방승배(55)씨는 각각 장려상을 수상했다. 우정선행상은 코오롱그룹이 설립한 비영리재단법인 ‘꽃과 어린왕자’가 사회 곳곳의 선행사례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01년 이동찬 명예회장의 호(우정)를 따서 제정됐다. 제6회 우정선행상 대상을 수상한 자랑스러운 얼굴들이 20일 이동찬(뒷줄 왼쪽 네번째)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 심사위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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