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자금 단기부동화 심화

한은 '8월 통화·유동성'


시중자금이 단기 금융상품에 몰리는 단기 부동화 현상이 여전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머니마켓펀드(MMF)나 2년 미만 예ㆍ적금 등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8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8월 국내 통화량(M2ㆍ계절조정계열 평잔 기준)이 1,822조9,200억원을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났다. M2는 일정 수준 이자를 포기하면 바로 현금으로 쓸 수 있는 광의통화로 민간이 보유한 현금과 당좌예금ㆍ보통예금 등 예금은행 요구불예금의 합계를 말한다.


협의통화량(M1)도 444조4,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M1은 M2에서 정기 예ㆍ적금이나 시장형 금융상품, 실적 배당형 금융상품 등을 제외한 통화지표다. 국내 유동성(L)은 지난해 8월보다 9.2% 늘어난 3,162조4,000억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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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별로 보면 MMF나 만기 2년 미만 정기 예ㆍ적금의 경우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MMF(계절조정계열 평잔 기준)가 지난해 8월보다 11조5,100억원 늘었고 2년 미만 예ㆍ적금도 4조9,3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나 표지어음 같은 시장형 상품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10조7,100억원)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8월 주가의 큰 폭의 상승과 조정 등으로 금융기관을 비롯한 법인을 중심으로 증시대기성 자금 등이 MMF에 유입된데다 경제주체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의 정기예금 특판 등에 자금에 몰렸다"고 설명했다.

9월 M2 증가율은 민간신용 증가폭이 축소된데다 정부 부문이 통화를 환수해 전월보다 소폭 하락한 5%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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