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발언대/10월 1일] 시민의 관심이 범죄 예방 열쇠

박재삼 <강원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 여성과 아이들 등 사회적 약자를 노린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그 수법도 날로 흉포화 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 경찰청이 발간한 ‘2010 경찰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살인ㆍ강도ㆍ강간ㆍ절도ㆍ폭력 등 5대 범죄는 59만87건으로 2008년 54만4,527건에 비해 8.4%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범죄의 증가와 범죄의 흉포화 정도도 놀랍다. 2005년 8만3477명이던 청소년 범죄자수는 2008년 12만3044명으로 47.4%나 증가했다. 살인ㆍ강도ㆍ강간 등 강력범죄도 1387명에서 2087명으로 50.5%나 늘었다. 2007년 2,602명이던 14세 미만이 저지른 범죄수는 2008년 5,547명(10~11세 포함)으로 폭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풀뿌리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범죄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해 지구대를 파출소 체제로 전환하고 경차ㆍ자전거 순찰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강원지방경찰청이 전국 최초로 도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원터치SOS 서비스’에도 새로운 치안 패러다임 구축에 몰두하고 있는 경찰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원터치SOS 서비스’는 112단축번호 1번과 순찰차 신속배치시스템, 위치정보시스템을 연계해 위급한 범죄 상황에 처했을 때 112단축번호 1번만 누르면 신고자의 신상정보와 현재위치를 즉시 확인해 피해자를 구조할 수 있는 대응체제로 도입 3개월여 만에 가입자가 10만명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한정된 경찰력에만 의존하는 치안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쉽게도 대다수의 시민들은 여전히 범죄에 대한 정부의 대책에는 관심이 많지만 예방을 위한 자발적 참여에는 소극적인 것이 현실이다. 학교나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입체적인 사회 안전망 구축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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