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용진의 매직' 시장 사로잡다

강남 핫플레이스 떠오른 SSG푸드마켓<br>100일만에 매출목표 20% 넘어<br>일본 백화점 임원 암행 시찰도



강남 핫플레이스 키운 '정용진의 매직'
'정용진의 매직' 시장 사로잡다강남 핫플레이스 떠오른 SSG푸드마켓100일만에 매출목표 20% 넘어일본 백화점 임원 암행 시찰도

조성진기자 talk@sed.co.kr

























#지난 12일 오전 SSG푸드마켓 청담점 과일야채 존. 한 백인 여성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신세계백화점에 이탈리아산 생활용품을 납품하는 씨앤씨 밀라노의 직원이다. 동행한 엠마누엘레 카스텔리니 씨앤씨 밀라노 사장은 "프리미엄 슈퍼마켓이라는 콘셉트는 친숙하지만 매장 인테리어나 상품 포장, 진열 등은 매우 흥미롭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난 7일 오전 일본의 한큐백화점 슈퍼마켓 사업을 담당하는 한큐오아시스의 마쓰모토 츠토무 상무가 청담점을 방문해 매장을 유심히 살펴봤다. 일본까지 퍼진 SSG푸드마켓의 소문을 듣고 신세계백화점이 아닌 한국의 협력업체에 부탁해 '암행 행차'에 나선 것이다.

김 은 청담점장은 "아시아에서 못 보던 새로운 콘셉트가 인상적이었다"며 "일본에 도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의 매직이 시장을 사로잡고 있다.

백화점 식품관을 프리미엄급으로 특화해 만든 슈퍼마켓인 SSG푸드마켓 청담점이 서울 강남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마켓에서까지 관심을 표할 정도다.

14일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픈 100일을 맞은 SSG푸드마켓 청담점은 목표 매출액의 20%를 초과 달성하고 있다. 매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수는 1,500명, 주말에는 2,000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청담동, 논현동, 압구정동 등 강남지역 주민이 70%이며 나머지 30%의 고객은 용산구 한남동, 이촌동, 광진구 자양동 등 강남 외 지역에서까지 찾아온다.


객단가(1인당 구매액)는 일반 백화점 식품관의 2배 수준이다. 백화점 식품관보다 상품 가격을 낮게 책정해놓은 것을 감안하면 판매량이 일반 식품관보다 최소 2배 이상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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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물건을 사는 연령대는 40~60대로 조사됐다. 이들 고객의 매출 비중은 65%에 달해 신세계 전 점 평균 대비 13%포인트 높다.

이는 SSG 매장에서 식품 구매 뿐아니라 외식까지 한꺼번에 해결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SG 매장에는 식품관 이외에도 생활소품, 카페테리아, 와인 등의 숍이 별도로 구성돼 있다.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가족끼리 장을 보고 식사까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부모세대가 결제를 하다 보니 40~60대 비중이 높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장을 보러 나온 왕규진(45ㆍ압구정동 거주) 씨는 "다른 곳에 없는 이색 제품이 많아 장보는 재미가 있는데다 맛있는 점심도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1차 상권인 청담동을 넘어 서울 외곽지역 고객들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에 거주한다는 전현진(39) 씨는 "요즘 동네 주부들 사이에서 SSG 얘기를 자주한다"면서 "좋다는 얘기들이 많아서 아이 학교 보내고 처음으로 장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과 관광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 점장은 "청담점 외국인 매출은 전체의 1.3%가량에 불과하지만 최근 들어 해외 유명 잡지나 블로그에 소개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 외국인 방문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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