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중화권 경제 구하기' 나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대만·홍콩 동반침체 가속<br>경협·인적교류 확대등 구제방안 발표<br>중국도 기업 줄도산등 몸살… 효과 의문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대만과 홍콩 경제의 동반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중화권 경제를 침체에서 구해내기 위한 중국의 노력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도 글로벌 금융쇼크의 충격파에 흔들리기는 마찬가지여서 얼마나 효과가 나타날지는 의문이다. 3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대표단은 이날 대만을 방문, 5일간 회담을 통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어려움에 빠진 대만경제의 부양을 위한 ▲무역결제시 양안 통화 사용 ▲양안간 경제협력 확대 ▲해운 직항 ▲화물전세기 운항 등 다각적인 방안에 대해 대만측 파트너인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와 논의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달 말 러시아 방문 때 홍콩 기자들과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통화팽창압력을 완화하고, 중국과 홍콩간의 인적ㆍ물적 교류를 확대하는 등 5개의 홍콩경제 구제방안을 발표했다. 중화 경제권의 '맏형'격인 중국이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중화권 경제가 동반침체를 겪으면서 대만과 홍콩경제가 큰 어려움에 처했기 때문이다. 현지언론과 KOTRA에 따르면 대만 경제는 글로벌 불경기의 영향으로 산업 전반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철강ㆍ플라스틱ㆍ공작기계ㆍ방직업 등이 전통산업의 평균 주문량이 30~50% 급감하면서 대규모 파산 및 실업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대만의 IT업계에도 한파가 닥쳐 생산량이 지난해의 비해 최대 30%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평판디스플레이업체인 치메이는 임직원들에 대한 임금삭감을 단행했고, D램업체인 난야테크놀러지는 이달부터 직원들의 무급휴가제도를 시행했다. 홍콩은 최근들어 중국경제의 성장둔화와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의 위축으로 한계상황에 닥쳐 도산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 지난 9월 한달 동안 파산이 확정된 홍콩기업은 1,152개사로 14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10월부터는 홍콩의 3대 의류브랜드 중 하나인 유라이트(U-Right)를 비롯한 굴지의 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져 홍콩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유명 중저가브랜드인 유라이트가 금융위기의 충격파로 도산했고, 이어 17일에는 홍콩 3대 전기제품체인점인 타이린(Tai Lin)이 폐업을 선언하고 62년간의 사업을 접었다. 이밖에도 홍콩증시에 상장된 완구기업 스마트유니온과 시계판매업체인 피스마크, 보석판매제조업체인 쓰리디골드(3D-Gold) 등이 최근 문을 닫았다. 대만과 홍콩에 구원의 손길을 뻗고 있는 중국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충격파에 휩싸여 있다. 중국의 방직업계는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면서 상반기에만 1만여개 기업이 도산했고, 현재 3분의 2가량의 업체가 구조조정에 직면했다. 또한 지난달 15일에는 중국 최대 완구업체 허쥔그룹이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광둥성 둥관지역 2개 공장을 폐쇄해 6,5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거리로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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