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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가슴성형, 세포생착률 70% 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지방이식 가슴·얼굴 성형의 생착률이 70%를 넘는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줄기세포 지방이식 성형술은 생착률이 낮다거나, 치료성적이 들쑥날쑥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여러 유익한 장점이 있음에도 확산 추세가 더뎠지만 최근 국내 의사가 이를 임상 연구논문을 통해 입증함으로써 의료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신동진 압구정티아라 성형외과 원장은 최근 중국 산동대 의대에서 발표한 논문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지방이식 가슴확대수술의 임상효과 분석’이란 주제의 논문에서 줄기세포와 지방세포를 분리한 다음 가슴에 함께 이식하면 시술후 6개월 뒤에 70%이상 이식한 세포가 생존해 유방의 볼륨감을 높이는데 우수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신 원장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2008년 1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티아라 성형외과를 내원한 가슴확대수술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시술후 유방이 커지는 효과를 평가했다.

논문에 따르면 수술 후 증가한 융기거리(환자가 직립했을 때 유두를 제외한 유방의 가장 높은 위치와 흉벽을 평행하게 놓았을 때의 수직거리)는 2주째에 평균 1.435㎝였으며 이를 100%로 봤을 때 3개월 후에는 66.75%, 6개월 후에는 70.57%에 달했다.


6개월 째에 오히려 생착률이 늘어난 것은 3개월 째에 병원을 찾은 고객과 일치하지 않은 조사방법 상의 사소한 오차로 통계학적으로 70%의 생착률은 의미가 있다고 신 원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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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미국 피츠버그 의대가 지방조직 속에 다량의 성체줄기세포를 포함한 재생성세포(PLA: Processed Lipo Aspirate Cells)가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으면서 지방조직 성형술이 개발되기 시작했고, 일본의 요시모라 박사가 1회에 250~270cc의 지방 및 줄기세포를 가슴에 주입할 경우 생착률이 30~80%에 달한다는 논문을 내놓은 게 그동안 이 분야에서 이뤄진 연구의 거의 전부다.

신 원장은 “70%안팎의 안정된 생착률을 보임을 입증한 것은 국제적으로 의미가 크다”며 “줄기세포를 이용한 가슴성형은 실리콘 소재의 유방보형물 이식에 비해 구형구축(보형물 주위조직이 단단해짐)·염증 등의 부작용이 없고, 수술한 티가 나지 않아 자연스러우며, 이물감을 느끼지 않는 차별화된 장점을 갖고 있어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더욱 시술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원장이 쓴 시술방법은 환자의 허벅지나 아랫배에서 약500㏄의 지방을 뽑은 다음 우선 100㏄에서 지방유래 성체줄기세포(ADSC)를 5㏄가량 뽑는다. 줄기세포는 지방세포에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인 콜라게나제를 첨가해 원심분리하는 방법으로 추출한다. 이렇게 얻어진 5㏄의 줄기세포에 생리식염수를 부어 20㏄로 증량한 다음 둘로 나누어 미리 추출·정제해 둔 200㏄씩(개인별 지방추출량에 따라 150~250㏄)의 지방세포에 섞어 좌우 유방에 주입하게 된다.

주사부위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먼저 대흉근(속칭 갑빠라 불리는 가슴근육) 하부에 주입량의 약 50%, 대흉근 위에 약 25%, 나머지 25%는 유방조직과 피하조직에 주입한다. 신 원장은 층층히 고루 주입함으로써 줄기세포의 생착률을 최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신 원장은 지방 채취 시 지방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단순 음압 500㎜Hg 이하에서 진동 없이 부드럽게 뽑아야 하고 줄기세포를 추출 시에는 콜라게나제를 섞은 후 반드시 부드럽게 지방을 풀어줘야 충분한 양의 줄기세포 추출이 가능하며, 1차 시술시 지방 및 줄기세포 주입량은 동양인의 경우 한쪽 유방에 200㏄ 정도가 안전하며 2차 시술은 6개월 이후에 하며 주입양은 150cc 정도가 안전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줄기세포의 생착률이 높은 학문적 배경과 관련, “기존 단순 지방이식은 지방세포의 괴사, 액화, 흡수로 생착률이 낮았고 이는 이식한 지방조직의 허혈(혈액공급 부족), 세포자살(Apoptosis), 탈분화(Dedifferentiation)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첨가해 지방이식을 하면 줄기세포가 산소부족을 자극원으로 삼아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IGF-1(Insulin-like Growth Factor, 인슐린양 성장인자), HGF(Hepatocyte Growth Factor, 간세포성장인자) 등의 분비를 촉진해 혈관형성과 지방세포 분화 및 재구성을 유도해 유방조직의 볼륨을 키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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