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CEO 릴레이 인터뷰] 민병덕 국민은행장

가계대출 부담 확 줄이는 신상품 3월까지 선뵐 것<br>비이자수익 비중 높이고 동남아 등 이머징마켓 진출


지난해 가계부채가 1,000조원에 육박하면서 금융감독 당국이나 은행권은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는 게 큰 숙제 가운데 하나였다. 이런 와중에 국민은행이 시행하고 있던 '프리워크아웃'제도는 모범사례로 꼽혔다. 국민은행의 프리워크아웃 프로그램은 만기가 도래했는데도 상환이 어려운 대출을 장기분할 상환 방식으로 전환해주는 제도. 국민은행은 '신용대출 장기분할상환 전환제도'와 '가계대출 채무조정 프로그램' 등 2종류의 프리워크아웃을 시행, 부채의 짐을 지고 있던 개인ㆍ가계에 상당한 호응을 받았다.

민병덕(사진) 국민은행장은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신년인터뷰에서 "올해도 가계대출 부담해소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오는 3월 안에 새로운 유형의 (가계대출부담을 줄일)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만기가 도래한 부동산담보대출 등의 가계대출을 만기를 30년으로 연장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더 보완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민 행장은 "국민은행이 가계대출의 규모도 클뿐더러 금융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점을 감안, 당연히 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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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저금리ㆍ저성장 추세로 "은행의 성장도 한계가 뚜렷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 행장은 "그래도 해법은 있을 것"이라면서 "위기 때 준비를 잘해야 도약을 할 수 있는데 국민은행은 무엇보다도 인재육성에 집중해 (위기의 상황을)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인재가 넘쳐야 금융산업도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력 구조조정을 최소화하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동시에 영업점도 줄이기보다는 차별화 방식으로 늘릴 계획도 밝혔다. 국민은행은 락스타, 직장인 특화 점포, 기업 밀착형 점포, 팝업 브랜치, 문화특화 점포 등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민 행장은 "영업 채널을 단순히 확대한다기보다 기존 점포는 적극적으로 재배치하고 고객과 지역 등 시장 특색에 맞는 차별된 특화 점포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그렇다고 성장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고 힘을 줬다. 성장을 위한 체력과 내실을 다지되 성장의 축을 두 가지 정도로 잡고 밀고 나가겠다는 것이다. 민 행장은 "경제성장률만큼 성장은 해야 하는 게 맞다"면서 성장의 축으로 비이자수익의 확대와 해외진출을 꼽고 있다. 비이자수익 확대에 관련해서는 민 행장은 "저금리시대로 진입한 만큼 NIM이 축소돼 이자수익을 확대하는 게 한계가 있는 만큼 비이자수익의 비중을 20% 이상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수료를 받고 서비스 늘리고 기업들의 자금주선이나 펀딩ㆍ알선, 외환거래 등을 통해 현재 20%를 밑도는 비자이수익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진출 관련, 민 행장은 "아무래도 국민은행은 (해외진출의) 후발주자"라면서 "현재 해외 쪽에서의 이익은 미미하지만 올해는 이 부분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무조건 해외진출을 확대할 생각은 없고 동남아시장 등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해 진출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철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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