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하락하면 채권시장이 호기를 맞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대내외 금리 차를 노리고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율 급등을 계기로 주식과 채권을 매도하는 순간, 우리 경제는 충격을 받는다. 외환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대목이 여기서 나온다. 글로벌 시대, 통화는 각국 중앙은행의 관리를 벗어나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롭게 거래된다. 가치가 없다고 판단된 통화는 눈 깜짝할 사이에 매각되고 해당국가의 부는 유출된다. 이 책은 이런 글로벌 상황에서 우리나라 화폐인 원화의 미래를 달러화, 위안화, 엔화의 관계 속에서 모색한다. 미국 금융위기 전인 2008년 초 미국 월가의 주요 투자전략가들은 2008년 말 S&P500지수가 1,64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결과는 903포인트까지 떨어지는 이변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시장의 하락 위험을 예측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것. 국민은행 파생상품영업부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저자는 상식이 왜 현실에 잘 맞지 않는지, 10년 후 원화의 가치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전망한다. 특히 일반인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환율문제를 쉽게 설명해 미래투자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경제 전문가들에게도 환율 전망서로서 좋은 자료다. 10년 뒤인 2019년 우리나라는 과연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돼서 외환시장에서 선진국의 지위를 획득할 수 있을까. 중국 위안화의 기축통화 가능성과 일본의 엔화의 가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책을 읽으면 한국 시각에서 외환시장을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값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