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불안 커지자 대기업도 IPO 미뤄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로 증시 불안정성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대기업들까지 그 시점을 늦추고 있다. 27일 장외거래 정보 제공업체 피스탁에 따르면 이날까지 상장 예비심사청구를 통과하고도 아직 공모 일정을 잡지 못한 회사는 총 20곳에 달했다. 특히 GS리테일, 테크윙, 파워테크놀로지, 엔에이치제1호기업인수목적, 넥스트리밍, 이비에이치인더스트리, 신흥기계 등 7곳은 심사청구 승인을 받은지 석 달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IPO일정조차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윙의 경우 지난달 22일부터 23일까지 수요예측까지 실시했으나 회사 가치를 적절히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이유로 공모 일정을 철회하기도 했다. 문제는 최근의 IPO 연기 흐름이 중소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엔 이들 중 유일하게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리던 대기업 GS리테일마저 증시 불안으로 공모일정을 미루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IPO 자체를 취소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불안으로 공모가를 제대로 받지 못할 바에야 아예 상장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 6월23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아직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예비심사 승인 이후 6개월 안에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증권신고서가 접수된 지 15일 만에 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하고, 그 뒤 상장을 마치기 까지 한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상당히 빠듯한 상황이다. 한 증권사의 IPO 담당 고위관계자는 “GS리테일이 한달 정도 더 지켜본다는 입장울 보이고 있으며 그 뒤에도 증시가 계속 안 좋을 경우 상장을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며 “대기업의 경우 그룹에서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증시 주변상황에 좀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GS리테일 뿐 아니라 이미 증권사와 주관사 계약을 마친 LG생활건강의 자회사 코카콜라와 LG실트론 등도 심사청구 시기를 계속 미루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노리는 많은 기업들이 예비심사청구 자체를 미루고 있는 데다가 이미 심사 청구를 한 기업들 조차 불안해하고 있다”며 “증시 불안 때문에 눈치를 정말 많이 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주식시장 분위기가 어느 정도 안정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각 기업들의 IPO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주완 대우증권 IPO업무부 팀장은 “현 상황은 대부분의 기업이 정상적으로 공모 일정을 진행하긴 힘든 상황”이라며 “시장 분위기가 안 좋으니 더 지켜보고 결정하자는 심리가 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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