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 中 日 바둑 영웅전] 이세돌의 세번째 실수

■ 비금도의 소년



백72로 지킨 수가 얄밉도록 침착했다. 이 수가 놓이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이세돌은 후회했다. 그 방면에 뭔가 흠집을 내지 못한 것이 심히 아쉬웠다. 이젠 정말로 하변을 최대한으로 키우지 못하면 무조건 패하게 됐다. 이세돌은 흑73으로 최대한 키우고 보았는데…. “마음이 급하다 보니 허황한 구상을 하게 됐다. 실속이 없는 수. 또 하나의 실수였다.”(이세돌) “흑73은 세번째 실수였다. 이 수로는 한 발 왼쪽에 지키는 것이 정수였다.” “마음이 급하면 고수도 이런 실수를 합니다. 흑73이 실착이라는 것은 나중에 흑이 97로 다시 한번 못질을 했어도 여전히 하변에 침입수가 남았다는 사실이 잘 말해줍니다.”(김승준) 흑75는 일종의 유인책이다. 백이 참고도1의 백1로 끊어주면 흑2 이하 6으로 두텁게 싸바르고 흑8로 반상최대의 끝내기를 하겠다는 주문이다. 눈치 빠른 목진석은 그것을 간파하고 실전보의 76으로 붙여 중원의 봉쇄를 풀어 버렸다. 백98로 손질한 것은 정수. 끝내기로는 참고도2의 백1이 가장 크지만 흑이 4로 끊으면 백대마 수습에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뭐 죽지야 않을 테니까 그렇게 두는 것도 성립은 될거야.”(김승준) “불리하다면 또 모르지만 유리한 입장인데 모험을 할 필요가 없겠지요.”(김성룡) 목진석이 백100으로 우상귀를 지키는 것을 보고 김승준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목진석이 너무 낙관하는 것 같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