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 코스닥 탈출 러시… 20일째 '팔자'

펀드 환매 늘자 대형주 남기고 코스닥부터 처분


기관투자가가 코스닥시장에서 20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다. 2008년 4월 이후 32개월 만에 최장 기간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소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코스피가 고점을 찍으면 상대적으로 싼 코스닥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7일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14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난11월22일 이후 20거래일째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2008년 4월1일부터 4월29일까지 기관이 20거래일 내리 팔자세를 보인 후 무려 32개월 만이다. 2000년 이후 코스닥에서 기관의 연속 순매도 최장기록은 2006년 1월17일부터 2월20일까지의 24거래일이다. 이번주에 기관이 '팔자' 행진을 이어간다면 이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기관이 코스닥시장을 떠나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517.74포인트에서 510.74포인트로 1.22% 하락했다. 같은 기간 1,944.34포인트이던 코스피지수가 앞자리 숫자를 바꿔 2,026.30포인트까지 '급등(4.21%)'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스피에서도 기관은 현재 12거래일째 순매도했지만 합계액이 7,614억원으로 2조7,24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외국인이 버티고 있어 지수가 상승할 수 있었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3,57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이 고작 2,77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데 그쳐 지수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선호되는 가운데 펀드 환매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기관이 어쩔 수 없이 코스닥 주식부터 처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경택 동양종금증권 스몰캡(중소형주) 팀장은 "기관은 이미 포트폴리오에서 중소형주의 비중을 줄일 만큼 줄였다"며 "코스피가 고점을 찍으면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기 때문에 내년 초부터는 기관이 다시 중소형주를 사들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