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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번에도" 롯데 "이번에는"

■ 16일 문학구장서 플레이오프 1차전<br>SK' 거인킬러' 박희수 앞세워<br>이만수 감독체제 KS 진출 노려<br>롯데는 정대현 투수에 큰 기대

'어게인 2011'을 외치는 SK 와이번스와 설욕을 벼르는 롯데 자이언츠가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SK와 롯데는 16일 오후6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이은 '리턴 매치'. 작년에는 SK가 3승2패로 웃었다. 올해는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3승1패로 눌러 사기가 하늘을 찌르는 상황. 이에 맞서는 SK는 열흘간의 휴식으로 전력을 재정비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SK와 롯데는 서로를 꺾어야만 24일부터 챔피언 자리를 놓고 삼성 라이온즈와 겨룰 수 있다.

◇김성근 없는 SK냐 이대호 없는 롯데냐=SK는 지난해 8월 김성근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쳤다. 이 감독은 대행 신분으로 SK를 한국시리즈(준우승)까지 이끌었지만 정식 감독으로서 개막부터 팀을 책임진 올해가 사실상 첫 시즌이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이 감독의 단기전 지략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올 시즌 8승 중 롯데를 상대로 6승을 챙긴 '거인 킬러' 박희수가 이 감독의 필승 카드다.


롯데는 붙박이 4번 타자 이대호를 일본으로 떠나 보내고도 올 시즌 팀 타율 2위(0.263)에 올랐다. 강민호가 홈런 19개를 책임졌고 손아섭ㆍ홍성흔ㆍ황재균 등이 힘을 모아 이대호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2010년과 지난해 각각 44홈런과 27홈런을 때렸던 이대호에 대한 그리움은 '한 방'이 승부를 가르는 단기전에서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 왼쪽 눈 부상에서 돌아와 플레이오프부터 출전이 가능한 강민호가 '리틀 이대호' 구실을 해줘야 한다. 또 정규시즌에서 SK전 타율 3할8푼2리를 올린 손아섭도 양승호 롯데 감독의 믿는 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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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만난 여왕벌=이번 플레이오프의 최대 관심사는 '여왕벌' 정대현의 투구다. 11년간 SK에서만 뛰며 통산 99세이브를 올린 정대현은 지난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다 롯데에 둥지를 틀었다. 무릎 통증 탓에 8월에야 1군에 올라왔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2세이브로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며 완벽 부활을 알렸다. 이제는 친정을 향해 침을 겨눌 차례. 정규시즌에는 SK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4.15로 불안했지만 그때는 부상 복귀 직후였다. 양승호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정대현에게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게 할 계획이다. SK는 정든 옛 동료를 무너뜨려야만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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