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명품 소비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최근 명품 소비시장을 겨냥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브랜드들로 구성한 ‘ML 라이프스타일 지수’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지수에는 크리스천 디오르, 불가리, 해리 데이비슨,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 인티텍스 및 로레알 등 분야별 최고급 명품 브랜드 50개가 포함됐다.
메릴린치는 이 지수가 명품 소비시장을 겨냥한 투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릴 린치 관계자는 “지수 출범을 위해 미국과 유럽의 명품소비 패턴은 물론 급성장하는 중국, 인도 및 러시아의 부자 소비 패턴도 조사해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 지수를 출범시키기에 앞서 세계 투자자들이 크게 영향받는 MSCI 세계투자지수와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 2000년 1월을 기준점으로 ML 라이프스타일 지수가 근 8% 이상 더 수익을 낸 것으로 시뮬레이션 결과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메릴 린치에 앞서 독일 증시도 프랑스 은행 BNP 파리바와 지난 2월 명품시장 관련 지수를 출범시켰으며, 스위스 투자은행 방케 SYZ는 지난 1월 패션ㆍ인터넷 및 웰빙식에 초점을 맞춘 ‘오이스터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펀드’를 만들기도 했다. 메릴린치 분석에 따르면 전세계 부자시장 규모는 지난 2005년 33조3,000억달러에서 오는 2010년까지 44조6,00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