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민간소비·투자 갈수록 부진

1분기 대비 0.2%감소·0.9%증가…7월 속보치보다 악화<br>건설투자도 미분양 쌓여 마이너스 1.0%로


2ㆍ4분기 소비와 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한데다 가계 빚은 사상최대로 불어나고 있고 수출마저 세계 경기침체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내수부진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08년 2ㆍ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ㆍ건설투자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7월 말 추정 발표한 속보치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의 경우 전기 대비 0.2% 감소해 속보치인 0.1% 감소에 비해 더 나빠졌다. 민간소비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것은 2004년 2ㆍ4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통신 및 의료보건 서비스 소비가 증가한 반면 가정용 전기기기 등 내구재 소비와 의류 및 신발 등 준내구재 소비는 부진했다. 설비투자 역시 속보치는 1.0% 증가였지만 운수장비 투자감소 확대로 이번 잠정치에서는 0.9%로 낮아졌다. 건설투자도 미분양이 쌓이면서 당초 -0.6%에서 -1.0% 감소로 더욱 악화됐다. 그러나 2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속보치와 같은 전년 동기 대비 4.8%, 전기 대비 0.8% 성장했다. 소비와 투자는 부진했지만 재고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고 증가는 경기 활황기에 대비한 기대감이 아니라 경기 하강기 여파로 팔리지 않은 영향이 커서 하반기 경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재고를 제외한 내수는 전기 대비 0.2% 증가해 속보치(0.3%)보다 낮아졌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물가가 많이 오르고 고용 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가계부채 등으로 소비 여력이 떨어지면서 내수가 7월 전망치보다 더 부진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2ㆍ4분기 2.0%에서 3ㆍ4분기 1.5%, 4ㆍ4분기 0.2%로 낮아진 뒤 올해 1ㆍ4분기에는 -1.2%까지 떨어졌으나 증가세로 반전됐다. 실질 GNI가 소폭 늘어난 것은 고유가에 따른 원가상승 부담이 본격적으로 수출 가격에 전가되면서 전분기보다 교역조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