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전자-소니 또 특허전쟁

북미 평판 TV 시장에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전자와 소니가 이번엔 특허 전쟁에 나섰다. 양사는 최근 2개월 간 5차례의 특허 소송을 제기하면서 전면전을 펼칠 태세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니는 LG전자가 자사의 LCD TV 기술을 침해했다며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2건의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4일 소니가 자사의 8가지 특허기술을 디지털 TV 등에 부당하게 사용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캘리포니아주 남부연방지방법원(SDCA)에도 소니의 특허기술 부당 사용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말 소니가 LG전자를 상대로 ITC와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각각 휴대폰 기술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맞불 소송을 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LG전자와 소니 간 특허분쟁이 LCD TV 시장 2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 과정에서 불거진 신경전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ㆍ4분기까지 글로벌 평판 TV 시장에서 LG전자와 소니는 각각 12.3%와 10.7%의 점유율(판매량 기준)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력인 북미 시장에서는 2위인 소니(10.2%)를 LG전자(9.1%)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니가 지난해 연말 휴대폰 특허 소송을 제기하며 포문을 연 것은 LCD TV 시장 경쟁에서 LG전자를 압박하기 위한 심리전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특히 소니가 이번에 특허 침해를 주장한 제품이 북미 지역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32인치 LCD TV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북미 TV 시장에서는 32인치 LCD TV가 전체 판매량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북미 시장은 LG전자와 소니가 전체 매출액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기도 하다. 소니의 LCD TV 특허소송에 대해 LG전자측은 “정식으로 소장을 전달받아야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 “예전엔 특허 분쟁에 대해 방어적이었지만 요즘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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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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