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21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대표팀 주장으로 구자철을 선임했다. 부주장은 이청용(볼턴)이다.
구자철은 200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 올림픽,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홍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모든 국제대회에서 캡틴 역할을 하게 됐다. '주장 그랜드슬램'인 셈이다.
홍 감독은 구자철에 대해 "선배들과 관계가 좋고 책임감이 강하다"며 "예전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그 나이 또래와 비교해 리더로서 역할을 잘해왔다"고 설명했다. 구자철로서는 자신의 첫 월드컵 무대에서 주장 완장을 차는 중책을 맡게 됐다.
구자철은 지난해 7월 출범한 홍명보호에서도 주장을 자주 맡으면서 마침내 월드컵 무대에서 태극전사를 대표하는 자리를 차지했다. 홍 감독은 "나도 주장을 해봤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자리"라며 "그래도 사명감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소집된 대표팀은 3일간의 휴식 뒤 이날 다시 돌아와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소속팀 사정으로 아직 영국에서 귀국하지 않은 마지막 1명인 윤석영(퀸스파크)은 오는 25일 합류한다. 대표팀은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서울월드컵경기장)을 끝으로 출정식을 가진 뒤 30일 최종 전지훈련 장소인 미국 마이애미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