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계 차기제품 출시 속도 조절 "경쟁 피하고 기존 인기상품 더 팔아 수익 극대화"LG '초콜릿폰' 잘나가자 '샤인폰'해외판매 내년으로모토로라 '크레이저'도 '레이저' 순항에 소량만 유통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휴대폰 업체들이 회사 수익 극대화 차원에서 전략 제품의 출시 시기를 조정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 전략 휴대폰에 대한 인기가 기대 이상으로 오래 지속되자 차기 전략 제품의 출시 시점 및 마케팅을 조정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는 회사 차원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휴대폰도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생산원가는 내려가는 반면 이익률은 높아진다. 따라서 현재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과 차기 전략 제품끼리 경쟁을 시키기보다는 기존 제품의 판매량을 최대한 늘린 후 차기 제품을 내놓은 게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10월 초콜릿폰의 명성을 이어갈 전략제품 ‘샤인(Shine)’을 국내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샤인은 시판된 지 불과 보름만에 하루 평균 1,500대 이상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는 이런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짧은 내용의 이미지 광고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일러야 내년 상반기께 샤인폰을 해외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LG전자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초콜릿폰’이 아직까지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초콜릿폰은 올 5월 해외시장에 출시된 후 지금까지 500만대 이상 판매됐다. 국내 시장의 제품 주기가 6개월 남짓인데 반해 해외에서는 1년에서 길게는 2년 이상 가는 경우도 많다. 이에 따라 휴대폰 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연말 시즌동안 초콜릿폰을 최대한 판매해 내년 상반기에는 1,000만대 판매 제품으로 만든다는 게 LG전자의 전략이다. 모토로라는 ‘크레이저’를 전세계 시장에서 ‘레이저’의 인기를 이어갈 후속 제품으로 밀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 크레이저는 눈에 띄지 않는다. 모토로라 코리아는 그 대신 같은 시기에 출시된 위성DMB폰 ‘모토뷰’에 마케팅 역량을 쏟고 있다. 이는 지난 여름 출시한 ‘레이저 라임’ 등 레이저 제품이 아직까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크레이저는 출시 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유통되는 물량이 적어 용산 등 대형상가에서도 쉽게 물건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 주기를 고려해 후속 전략 제품을 개발하지만 기존 제품의 인기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적절한 신제품 출시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발생한다”면서 “두 제품 모두 최대한 성과를 올리는 시점을 정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1/05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