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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신흥 부자 사업·여행용 수요 급증… 中 개인 제트기 시장 훨훨

정부 '공역 관리제도 개혁' 이어 일부 성·시 저공 영역 개방 확대<br>"판매·위탁관리·보험 등 합칠 땐 최소 年 300억 위안 시장 형성"<br>구매·전세 사업자 우후죽순 생겨<br>제트기 이착륙 공항 미미하고 까다로운 비행절차 등은 걸림돌

개인용 제트기 브랜드인 시러스의 D-CIRT 모델.

SR-20모델.

N280CJ모델.


고속 경제성장으로 신흥 부자가 급증하면서 중국에도 개인용 제트기 시장이 날개를 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제트기 시장 활성화를 위해 '공역(空域) 관리제도 개혁안'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부터 일부 성ㆍ시를 중심으로 제트기가 비행할 수 있는 저공(低空) 영역 개방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맞추어 개인용 제트기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제트기 구매 및 전세 사업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중국 유력 주간지인 경제관찰보는 최신호에서 비즈니스와 여행 목적으로 제트기를 구매하거나 빌리려는 부자들의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판매는 물론 위탁관리, 보험 등의 부대 시장까지 합치면 최소 연 300억 위안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광둥성 연해지역인 주하이에 '시루이통용항공회사'라는 제트기 판매ㆍ전세업체를 설립한 천샤오창 사장은 최근 주하이 공항 내에 비행기 판매(sale)에서부터 부속품 판매(spare part), 애프터 서비스(service), 정보제공(survey) 등의 종합 기능을 갖춘 이른바 중국 최초의 '4S 비행기 상점'을 개설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매일 50통이 넘는 비행기 구매 관련 문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창업 1년도 안돼 14대의 비행기 주문을 받았으며 미국 제트기 생산업체인 시루이의 S20과 S22 두 가지 모델을 각각 300만위안과 500만위안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개인용 제트기 보유 대수는 전년 보다 45.3% 증가한 109대에 달했다. 시아싱화 중국항공국 부국장은 "지난해 제트기 사업체는 9개에 불과했으나 올해 48개의 제트기 판매 및 전세 사업자들이 항공국에 기업 설립 승인 신청서를 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하반기까지 광둥성 주하이의 저공 비행 시장 개방을 시작으로 광둥성의 양장, 로어딩, 장쑤성의 양저우, 광시자치구의 우저우 등 5개 도시 및 지역간의 개인 제트기 항로를 비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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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에 따르면 중국에는 30만여명의 자산 천만 위안대 부자가 있고 이들 중 30%가 비행기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개인용 제트기의 평균 가격은 500만위안인데 천만 위안대 부자의 1%만 비행기를 구매한다고 가정할 경우 제트기 관련 시장은 위탁관리, 보험 등의 부대 시장까지 합치면 연 평균 300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시루이통용항공회사에 따르면 제트기를 구매하는 고객은 주로 40대 전후의 고학력자 신흥 부자들이다. 일부는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비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서 구매하지만 대다수는 비즈니스용으로 구매하고 있다. 전국 각 급의 시 정부 등도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서 제트기 판매ㆍ전세업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샤오창 사장은 올해 안에 랴오닝성 선양에 1억위안을 투자해 제 2의 '4S 비행기 상점'을 차릴 계획이다. 쓰촨성의 부호인 차텐파씨도 최근 제트기 판매ㆍ전세업체를 설립했고 성도인 청두에 비행교육, 위탁관리 등의 서비스를 갖춘 4S 상점을 낼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개인용 제트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항이 미미해 제트기 시장이 급성장하기에는 아직 제약 요소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개인용 제트기가 22만여대, 1만5,000개의 제트기 공항이 있지만 중국은 180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비행기를 이륙시키려면 군부 등 관계 당국에 비행 계획을 보고하고 승인을 받은 후에 지정된 시간 및 지정된 고도, 항로로 비행할 수 있다는 것도 번거로운 점이다. 이렇게 비행 절차가 까다롭다 보니 일부는 신고를 하지 않고 비행하는 이른바 '헤이페이(黑飛)'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개인 비행기 소유자는 "자동차와는 다르게 개인 비행기는 반드시 특정 구역에서 위탁 관리를 해야만 하고 사용하든 말든 매년 각종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루이통용항공회하는 1년 비행기 위탁 관리 비용으로 30만위안을 받고 있다.

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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