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2년만에 '돈줄' 풀듯

3분기 대출태도지수 개선… 경기회복 긍정 신호

은행 2년만에 '돈줄' 풀듯 3분기 대출태도지수 개선… 경기회복 긍정 신호 은행들이 최근 2년간 묶어두었던 돈 줄을 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돈이 활발히 돌게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그동안 은행들은 가계 부실과 경기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대출을 기피해 소비ㆍ투자 부진의 한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그러나 가계대출에 긍정적 변화가 있을 뿐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대출 마인드는 여전히 관망적이어서 하반기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지 미지수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종합 대출태도지수(DI)는 지난 1ㆍ4분기 중 -7에서 2ㆍ4분기에 0을 기록, 중립적인 자세로 바뀌었다. 또 3ㆍ4분기에는 3으로 전망돼 대출 태도가 완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가 완화 자세로 전환된 것은 지난 2002년 3ㆍ4분기 중 신중한 자세로 전환된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대출 태도지수가 플러스이면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가 완화됐다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지수가 마이너스이면 그 반대이다. 금융기관의 대출태도가 이처럼 부드러워진 것은 수출 호조와 재무구조 개선으로 대기업의 신용 위험이 낮아진 데다 부실대출의 지속적인 정리로 중소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 역시 다소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차주별 대출 태도를 살펴보면 대기업ㆍ중소기업ㆍ가계에 대한 지수가 모두 개선됐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의 경우 1분기의 -11에서 2분기에 -2로 개선됐으며 3분기에는 0으로 중립수준까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 역시 1분기의 -13 에서 2분기 중 -7로, 3분기에는 0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는 1분기 중에는 -20을 나타냈으나 아파트 가격 급락 우려가 적어지면서 2분기에는 4로 전환, 완화자세로 바뀌었으며 3분기에도 이러한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가계의 경우 지난해 3분기 36까지 높아졌던 신용위험도가 2분기 16까지 낮아지는 등 위험도가 많이 낮아졌으나 중소기업은 올 1분기 30, 2분기 25, 3분기 20을 기록하는 등 신용 위험의 상승 폭이 둔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혜경 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07-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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