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WTI-두바이유 가격차 확대

수요·공급의 차이…WTI 50弗 돌파-두바이유 30弗 후반서 안정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며 배럴당 50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반면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30달러 후반에서 안정되고 있다. 중동ㆍ아시아의 지표원유인 두바이유와 미주시장의 지표원유인 WTI의 가격차가 10달러 이상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두바이와 WTI의 가격차이는 통상 3~5달러 수준.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차이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사상최대인 14.5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두바이유의 가격차이는 결국 다른 성격의 유종간에 발생하는 수요ㆍ공급의 차이 때문이다. WTI는 모자라지만 두바이유는 남는다는 뜻이다. 7일 산업자원부 분석에 따르면 WTI 가격급등은 우선 잇단 허리케인에 따른 미국 멕시코만 유전지대의 저유황 경질원유 생산차질과 이에 따른 상업용 원유재고의 감소 때문이다. 생산차질은 약 40만배럴(평소 170만배럴)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정책에 따라 고유황 중질원유의 공급확대로 두바이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있다. 두바이유는 황함량 2.04%의 고유황 중질유로서 중(重)유의 생산수율은 높고 경(輕)질(나프타ㆍ휘발유)ㆍ중간유(등유ㆍ경유) 제품의 생산수율은 낮다. 반면 WTI는 황함량 0.24%의 저유황 경질유로서 경질 및 중간유품제품 수율이 높은 특징이 있다. 마지막으로 선물시장이 발달한 북미시장에는 투기세력 개입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중동산 원유가 주로 공급되는 아시아 시장은 주로 장기계약과 현물로 이뤄지므로 북미시장보다 기본적인 수요ㆍ공급에 좌우되고 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향후 멕시코만 유전지대의 석유생산 회복시까지 이런 가격차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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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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