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부채는 지난 9월 말 현재 2,200만원으로 1년새 무려 2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ㆍ4분기 중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가계신용잔액은 316조3,000억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5.9%가 늘어 가구당 2,200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신용은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대출과 물품구입 대금으로 지불한 신용카드 결제잔액을 합친 것이다.
가구당 가계신용잔액은 지난해 3월 말 1,560만원에 그쳤지만 6월 말 1,670만원, 9월 말 1,760만원, 12월 말 1,850만원으로 증가했고 올들어서도 3월 말 1,920만원, 6월 말 2,060만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상호신용금고ㆍ신협 등이 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아파트 경기회복에 따른 주택자금대출 증가에 힘입어 가계신용대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일반자금대출은 17조4,240억원이 늘어나 2ㆍ4분기(15조5,368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으며 신용카드 등 판매신용대출의 경우 신용관리 강화로 2ㆍ4분기의 절반 수준인 2조1,811억원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한은은 "그러나 신용카드 사용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등 적극적인 유인정책으로 지난해보다는 37.4%가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한은은 가계신용잔액을 경상GDP와 개인부문NDI(순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눠 소득수준과 가계부채수준을 평가한 결과 올해 가계신용대출 대비 GDP 및 개인 NDI비율이 지난해(51.6%, 76%)보다 각각 10%포인트, 15%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대출금리 하락과 신용카드 외상부문이 무이자임을 감안할 때 가계의 금융비용 부담은 신용잔액에 비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안의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