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차이나플레이(중국 비즈니스 강화) 조심하세요`
코스닥기업의 중국관련 수주공시를 100% 신뢰할 수 없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과거 수주를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반짝 상승`에 그친 데다 매출처의 신뢰도가 낮아 대규모 수주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오히려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이 20일 지난해 1월부터 올 8월1일까지 중국관련 수주 공시를 한 30개 코스닥기업의 주가 흐름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주가는 공시 당일에만 코스닥지수에 비해 2.9% 포인트 초과 상승했을 뿐 이후 시장 수익률을 오히려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와이드텔레콤은 지난 7월15일 중국 휴웨이테크놀로지에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68%에 해당하는 499억원 상당의 CDMA 단말기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14일ㆍ15일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16일 하한가로 다시 추락했다.
이에 앞서 7월11일 중국에 84억원 상당의 무선모뎀카드를 공급한다고 발표한 그로웰텔레콤도 11일ㆍ14일 반짝 상승했을 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 밖에 텍트론ㆍ텔슨전자ㆍCHK한강ㆍ한틀시스템 등도 중국수주 공시 당일에만 상승했다.
심지어 중국관련 수주공시가 취소되면서 주가 급락과 시장 퇴출로 이어지는 기업도 적지않다. 신영텔레콤은 지난해 4월ㆍ12월 중국 기업들과 체결한 공급계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히며 급락했다. 한빛전자통신ㆍ스탠더드텔레콤ㆍ코리아링크는 잇따라 수주 공시가 취소되면서 실적악화, 분식회계로 치달아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됐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코스닥기업은 중국관련 대규모 수주를 공시한 후 이를 번복하거나 실제로는 형편 없는 매출 결과를 결산기에 발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중국관련 수주공시를 100% 신뢰할 수 없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