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26 전월세 과세방침을 발표한 이후 수차례 보완대책을 내놨지만 냉랭한 시장 분위기는 여전하다. 주택보유는 곧 세금으로 이어진다는 인식 때문에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것. 이 같은 분위기는 강남 재건축 추진단지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최근 다시 시세가 상승하고 있는 단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의 경우 거래 건수는 적지만 시세가 다시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
29일 잠실동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주공5단지에 319%의 용적률로 최고 50층까지 재건축을 허용해주기로 하면서 투자문의가 다시 늘고 있다. 과세 공포로 위축됐던 투자자들이 주공5단지 재건축 호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박준 잠실박사공인 대표는 "6월 거래량이 3건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주공5단지 사업진행 속도도 빠르고 다른 재건축 단지보다 높은 용적률을 적용받자 투자자들의 문의가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가 증가하면서 시세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76㎡(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지난 1월 11억원에 실거래된 이후 2·26대책이 나오자 10억6,500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시세가 다시 상승하면서 현재 11억1,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82㎡ 역시 지난 3월 12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시세가 13억원으로 2,000만원 가량 올랐다.
잠실주공5단지는 15층, 30개동, 3,930가구 규모로 지난 1978년 입주를 시작했다. 이미 재건축이 완료된 주공1~4단지와 신천동 시영아파트가 주로 10평형대의 소형 저층인 것과 달리 30평형대의 중층인데다 당시 아파트로는 처음 타워형 설계가 도입돼 화제가 됐던 단지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이 아파트는 최고 50층, 15~17개동, 5,890가구의 초고층 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