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도업체 상품 예상외 인기

◎엘칸토·동양어패럴 등 되레 매출 급증자금난으로 쓰러진 업체의 상품이 의외로 잘 팔리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금사정 악화로 화의를 신청했거나 최종 부도처리된 국내 회사의 상품 매출이 급증하거나 평상수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일 법원에 화의신청한 엘칸토 매장이 있는 현대백화점 본점에는 이 회사에서 만든 구두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평소 4백만원에 불과하던 하루 매출액이 화의신청이후 지난 10일 2천만원, 11일 2천1백만원, 12일 1천4백만원 등 최고 5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미도파 상계점도 하루 평균 3천만원이던 엘칸토구두 판매액이 5천5백만∼6천만원으로 늘었으며 고객 수도 3백명에서 7백명선으로 늘었다. 유통업계는 엘칸토 구두상품권을 가지고 있던 고객들이 화의신청 후 한꺼번에 매장에 몰리고 있는데다 수입품 대신 국내상품을 구입하고 쓰러진 「토종브랜드」를 살리자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도파 상계점의 경우 최근 쓰러진 동양어패럴이 생산한 남성복 「찰스 주르당」의 매출이 평소 4백만원에서 7백만원으로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흑자부도를 낸 셰프라인의 주방용품 매출액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전혀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화의신청한 쌍방울 제품도 여전히 잘 팔려 현대백화점 본점의 경우 쌍방울이 만드는 속옷 「트라이」가 예전과 마찬가지로 하루에 1백만원어치 이상 팔리고 있다.<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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