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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세종시 주변 지역이 소형주택 임대사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현장 건설 근로자들의 임대 수요가 많은데다 오는 9월부터 중앙부처 이전이 본격화하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서울등 수도권 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
15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주변 원룸주택은 서울과 수도권보다 두 배 이상 저렴한 땅값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세종시 주변과 대전 등에서 원룸건물 신축이나 매매 컨설팅을 10건 이상 성사시켰다"며 "서울보다 두 배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어 수도권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에 거주하는 A모씨의 경우 세종시에서 차량으로 30여분 거리인 대전 가양동의 원룸 건물을 5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대지 247㎡에 연면적 330㎡규모로 원룸 18개로 구성된 이 건물에서 A씨는 보증금 2억3,000만원에 매달 280만원의 월세 수익을 올리고 있다. 건물을 매입하면서 빌린 대출금 1억원과 보증금을 제외하면 실투자금은 2억1,300만원으로 은행 이자를 제외하고도 연 10% 이상의 수익이 나는 셈이다.
연기군 금남면의 S공인 관계자는 "현재는 세종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건설 근로자들의 이주 수요가 많다"며 "9월부터는 공무원들의 이주가 대거 예정돼 있어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용포리 인근만 해도 방 19개짜리 다가구주택 매맷값이 11억원선으로 10% 안팎의 임대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시 일대 소형 임대사업 수익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수요는 많은 반면 상대적으로 공급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또 상대적으로 땅값이 싸다 보니 수익률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투자비가 낮은 것도 장점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굳이 수도권을 고집할 필요 없이 부동산 시장이 완만하게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세종시 인근이나 지방 대도시로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해당 지역의 지가가 상승해 투자수익이 현재보다 3~4% 더 낮아지기 전까지는 지방대도시 원룸투자는 효율적인 투자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실을 최소화하고 임대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세가율이 높은 지하철 주변이나 사무실 밀집 지역을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