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전화기 '리빙타운' 19만 4,000원여러분은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하시나요. 어느 작가의 소설에 인상 깊은 문구가 있더군요.
『앙코르의 한 거대한 나무를 본다. 그 나무는 타프롬 사원 불상의 조그만 틈새에 뿌리를 비집고 내려, 점차 그것들을 무지막지하게 휘감고 쪼개어 서있다. 그렇게 엉켜 수 백년이 흘렀다. 타인이란(주로 사랑했던 사람은) 나의 아주 작은 틈새에 비집고 들어와 나의 정수리에 씨앗을 흘리고, 점차 내 몸 전체에 자라 나를 뽀개고 괴롭게 하며 상처를 남긴다(중략).
그러나 앙코르 사막의 불어오는 세찬 바람을 맞아보면 깨닫게 된다.
나무는 한편으론 사원을 뽀개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그런 모습으로 사암질의 부드러운 사원을 수 백년간 지탱시켜 주었다는 것을. 내게 있어서 타인도 그런 것이었고, 또한 나도 타인의 또 다른 타인이다.』
가을에 접어들었습니다. 올해는 한가위도 빨리 찾아왔군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화상채팅과 같은 「문명의 이기(利器)」도 등장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편지나 전화 한 통화가 더 정감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찾아가 볼 우리들의 주인공은 전화기입니다. 삼성전자가 자신 있게 내놓은 유무선 전화기 SP-RA985는 단축다이얼 기능이 10개에다 통화내용을 녹음할 수도 있습니다. 엔토크커뮤니케이션즈 Y2KSTAR님은 『900MHZ라 웬만한 먼거리에서도 통화할 수 있어 핸드폰 같다』고 추켜세우시네요. 『녹음시간이 40분으로 제한돼 아쉽다』는 덧붙임도 있습니다.
「싸게사기」를 시작합니다. 현대인터넷백화점(WWW.E-HYUNDAI.COM)이 23만원을 부르며 「총대」를 맵니다. 디씨피아(WWW.DCPIA.COM)가 2,900원을 내리자 한솔CS(WWW.CSCLUB.COM)가 『1만2,100원 깎아줄게』라며 유혹합니다.
넘어갈까요? 아니지요. 「싸게사기」의 자존심이 아직 허락하지 않네요.
신세계사이버쇼핑(CYBERMALL.CO.KR) 2,000원 더 깎아서 21만3,000원까지 내립니다. 삼성전자와 같은 식구인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밉니다. 『8,000원 더 내려!』 그러나 아직 「약발」이 먹히기엔 미흡합니다. 마트24(WWW.MART24.CO.KR)가 1,000원을 더 내리고 나섰어요. 더 없나요? 리빙타운(WWW.LIVINGTOWN.CO.KR)이 『1,000원 더 깎아』를 외치면서 최종 승부가 결정됐습니다. 19만4,000원입니다. 신용카드로는 20만4,000원이니까 이점 새겨두세요.
<자료제공=샵바인더(WWW.SHOPBINDER.COM), 엔토크커뮤니케이션즈(WWW.ENTALK.CO.KR)>
/정민정기자 JMINJ@SED.CO.KR입력시간 2000/09/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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