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8년까지 황사농도 관측장비를 현재의 16곳에서 22곳으로 늘리고 중국ㆍ북한 기상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지난주 말 전국을 강타한 중국발 황사로 이만기 기상청장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정확한 예보를 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청장은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기상센터 예보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기상청이 황사 이동경로 등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기상청은 황사농도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8일에 앞서 이미 6일 저녁 황사 발생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정작 8일에는 황사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하는 등 오보와 뒤늦은 경보 발령 등 ‘뒷북 예보’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 청장은 이와 관련, “주말 당시 우리나라에 고기압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하강기류에 의해 미세먼지가 지표로 쌓이면서 당초 예상보다 황사농도가 매우 강해졌다”며 “최선을 다했음에도 예보가 정확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큰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상현상을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현대 과학 수준으로 아직까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이어 “앞으로 황사 발원지인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황사 관련 정보수집을 확대하고 국내 관측망을 보강하겠다”며 “특히 현재 황사의 주통로인 내몽골 아래 5개소에 형성된 황사 관측망을 앞으로 내몽골 화북 지방 사막지대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과의 협력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바로 북한에 황사관측소를 설치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상 문제는 국경을 넘어 포괄적 협력이 필요한 만큼 북한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