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만 팔려도 지금보다 40원은 더 오를 텐데 여기에 까르푸ㆍ월마트 매각까지 줄지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정경제부의 한 고위관계자)
920원선까지 곤두박질쳤다가 최근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원ㆍ달러 환율이 올 하반기에는 40원 이상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은 여전히 혼선을 보이지만 상승요인이 될 재료가 많다는 게 외환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우선 오는 10월께로 예상되는 외환은행 매각건의 경우 론스타가 원화로 받게 될 대금 6조4,000억원(약 68억달러)의 환전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각각 6, 7월께로 예정된 까르푸ㆍ월마트의 매각대금으로도 각각 18억달러, 9억달러의 추가 수요가 기대된다. 또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경상수지 흑자폭이 달러 공급을 줄이고 있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분 커버 수요와 더불어 최근의 역외 매수세까지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수급구조상으로만 따지자면 환율이 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가 없는 상황이다.
물론 외환시장에서 환율 회복의 움직임을 기회 삼아 발 빠른 투매에 나선 점이 걸림돌이다. 넘치는 네고 물량으로 인한 시장왜곡에 대해 당국자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기업매각으로 인한 대형 수요가 시장에 쏟아져나오기 시작하면 시장 분위기도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