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노동조합 세력 확장

경제난·실업사태 여파 가입률 2년 연속 증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난과 실업사태를 맞아 미국의 노동조합이 세력을 확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노조 가입자는 전년 대비 0.3%(42만8,000명) 증가한 1,610만명으로, 미국 전체 피고용인의 12.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12.0%를 바닥으로 2007년 12.1%에 이어 2년 연속 높아진 것이다. 특히 공무원의 노조 가입률은 사기업 등 민간 부문에 비해 5배 가량이나 높았으며, 이 가운데서도 교육ㆍ훈련ㆍ도서관직이 38.7%로 선두를 차지했다. 미국의 노조 가입률은 지난 1954년 28.3%를 정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 신용위기와 경기침체 여파로 주택 압류와 대량 실직 사태가 발생한 것과 맞물려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화이트칼라 계층이 경기침체 속에 급속도로 무너지면서 블루칼라와의 구분이 사실상 무색해짐에 따라 노조 가입률은 당분간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할리 샤이큰 UC 버클리대 교수는 "직업 안정도와 임금 및 혜택의 측면에서 화이트칼라는 21세기의 블루칼라가 되고 있다"며 "화이트칼라가 블루칼라의 대우를 받으면 각종 혜택을 보호하고 직업 안정도를 유지하기 위해 블루칼라처럼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법무팀에 근무하는 에이미 무어 변호사도 "경기침체로 중산층의 노조 조직 노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노조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행정부가 친노조 정책을 강력히 펴고 있어 노조의 정치, 사회적 영향력도 더욱 커질 전망이라는 점도 노조 가입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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