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실물경제 타격 현실화 되나

세계경제의 침체에 따라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제품의 수출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이례적으로 전자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하는 등 생산과 수출 등을 직접 챙기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불안이 실물경제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 조짐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부문은 반도체다. 미국, 유럽지역의 소비부진에 따라 TV, PC 등 전자제품의 판매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계속 가격이 떨어져 온 반도체는 경기싸이클 면에서 지금이 바닥을 다지는 시기로 여겨졌으나 최근 가격이 폭락함으로써 침체가 더 심회되고 실정이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3 1Gb의 8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은 0.61달러에 그쳐 지난 달 후반기보다 19%나 폭락했다. 원가가 1달러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만들수록 엄청난 손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 동안 잘 나가던 자동차, 휴대폰, 철강 등 우리 주력 수출품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금융위기의 악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유럽국가들이 재정지출을 억제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성장률 저하와 소비감소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이 제로금리를 2년간 유지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달러화에 대한 원화강세가 불가피하다. 이는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기업과 정부는 이 같은 실물경제의 타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선 기업들은 올해 경영계획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기술개발을 통한 품질향상과 환리스크 관리강화 등을 통해 체질개선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움추려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지난번 글로벌 금융위기때와 마찬가지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공격적인 자세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수출부진에 대비해 내수 활성화에 정책의 역점을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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