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계 의료진 발길 북적… 달라진 위상 실감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1조 선수주] 시카고박람회 부스 가보니<br>바이오시밀러 기업 최초로 참가<br>다국적 기업 제치고 시선 한몸에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종양임상학회(ASCO)'에 국내 기업 최초로 참가한 셀트리온의 부스를 찾은 관계자들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미국 시카고의 남쪽에 위치한 매코믹플레이스 컨벤션센터. 북미 지역 최대 전시장인 이곳에 마련된 셀트리온의 부스에는 지난 3일부터 세계 각국의 의사와 제약회사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현재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임상시험 진행과정과 판매가격 등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3만여명의 의사들이 참여한 미국 종양임상학회(ASCO) 학술대회와 함께 열린 이번 박람회에 셀트리온은 화이자ㆍ바이엘 등 쟁쟁한 다국적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CT-P13을 선보여 새삼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기업이 박람회에 참가한 것은 셀트리온이 최초라는 게 행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바이오시밀러가 그만큼 오리지널 의약품에 버금가는 공신력과 파괴력을 갖추게 됐다는 얘기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이처럼 전세계 제약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은 오리지널 제품과 동등한 효력이 있으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낮춰 폭발적인 시장잠재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박람회를 찾은 싱가포르 온코케어암센터의 피터 앙 박사는 "세계적으로 바이오의약품에 들어가는 약값이 1인당 2만~5만달러에 달해 전체 환자의 1~2%만 사용하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출시될 경우 전체 환자의 45~50%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오리지널 의약품인 '허셉틴'의 연간 시장규모는 49억달러, '레미케이드'는 59억달러로 각각 추정되고 있다. 유방암 및 류마티즘성 관절염과 관련된 전체 시장은 330억달러 수준에 이르고 있다. 셀트리온의 한 관계자는 "기존 30조원 시장 중 10%만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대체해도 셀트리온이 글로벌 제약회사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의 일본 파트너인 닛폰카야쿠의 요시히로 남부 총괄이사는 "내년 이후 출시되는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전세계 시장에서 오는 2015년까지는 독점적인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은 내년에 CT-P13과 CT-P06 출시를 시작으로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만료시기에 맞춰 2016년까지 해마다 2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당장 2013년에는 '리툭산'과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가 막대한 투자비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대형 장치산업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셀트리온을 따라잡을 만한 글로벌 제약사가 등장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발빠른 선점효과를 올리기 위해 인천 송도의 1ㆍ2공장에 8,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2공장도 하반기부터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바이오시밀러 제품 라인업 확대에 맞춰 전세계 120여개국에 판매망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유통망 확보에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전세계 바이오시밀러시장 전망도 밝다. 각국 정부는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약품 가격 인하를 정책의 우선순위로 내세우고 있어 바이오시밀러시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문기관들은 바이오시밀러시장이 지난해 22억달러에서 매년 40%씩 성장해 2020년에는 905억달러까지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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