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연합철강, 거래소 퇴출 위기

연합철강이 대주주간 경영권 다툼으로 거래소 퇴출 위기를 맞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연합철강은 최대주주와 2대주주가 경영권 분쟁으로 지분 끌어모으기를 하면서 거래량이 떨어져 거래소 퇴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4월 관리종목으로 떨어진 뒤 지난 연말 대주주들의 자전거래로 간신히 거래량 요건(6개월 평균거래량 1%)을 맞췄지만, 오는 3월말까지 소액주주비율이 10%를 넘지 못할 경우 거래소에서 완전퇴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거래소는 이와 관련, 최근 연합철강측에 상장요건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이 폐지될 경우 신인도 하락으로 은행 및 채권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생존에 큰 위협을 받을 전망이다. 이 같은 위기상황에서도 최대주주인 동국제강(58.8%)과 2대주주인 권철현및 특수관계인(38.7%)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어 연합철강의 앞날이 극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문제의 발단은 연합철강 창업주인 권씨가 지난 77년 외환관리법 등 위반으로 국제그룹에 회사를 넘겨야 했고, 86년 국제그룹이 해체되면서 회사가 다시 동국제강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창업주에서 2대주주로 전락한 권 씨는 "회사를 빼앗겼다"며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17번째 증자시도를 무위로 돌리는 등 사사건건 회사경영에 브레이크를 걸어왔다. 그 결과 연합철강은 매출액이 7,000억원대에 달하면서도 자본금은 매출액의 1.4%인 95억원에 불과한 기형적인 자본구조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관련법상 3분의 1이상의 지분을 가진 2대주주가 반대하는 한 회사가 필요로 하는 자본금 확충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합철강이 거래소에서 퇴출되지 않으려면 이들 대주주들이 지분을 시장에 풀어야 한다"며 "이제라도 회사측은 2대주주에 이사추천권 등을 부여해 경영에 참여할 기회를 주고, 2대주주는 대타협의 정신을 발휘해 스스로 만든 회사를 살리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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