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굴곡의 대만 100년 역사와 나아갈 길

■ 대만, 어디에 있는가 (허영섭 지음, 채륜 펴냄)


일제 식민 시절을 거친 뒤 독재정치를 겪고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민주화 운동의 전개된100년.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룬 것까지 흡사 한국 근대사를 보는 듯 하지만 이는 평탄치 않았던 대만의 역사다. 올해로 대만이 건국 100주년을 맞는다.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대만의 지난 시간들을 되짚어보는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만은 1911년 신해혁명으로 건국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1949년 국공전쟁에서의 패배로 대륙 본토에서 밀려나 지금의 타이완 섬에 망명정부를 꾸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1971년에는 유엔에서 축출됐고 지금까지도 국제무대에서 주요 강대국들과의 외교관계를 단절당한 채 고립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보수와 진보의 계속되는 갈등과 이로 인한 지역갈등, 여야 정치권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 양상까지도 우리나라와 닮았다. 저자는 이 원인을 우리의 '남북분단'과 유사한 '양안 분단'에서 찾고 있다. 한국과 북한이 서해 해상에서 잦은 마찰을 일으키는 것처럼 대만해협에서도 1949년 양안 분단 이래 긴장 수위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첫 번째 항공모함까지 진수시킴으로써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중국과의 경제교류가 확대되는 덕분에 분위기가 상당히 상쇄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대만의 미래는 어디에 있는가? 중국과의 교류 확대가 대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지만이로 인해 결국은 대만이 중국에 흡수ㆍ합병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저자는 "2,300만명의 대만 국민 각자가 책임 있는 정치적 선택을 통해 양안관계를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하느냐에 대만의 새로운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한다. 1만5,000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