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구촌 환율대전 격화] 美·유럽, 亞 통화절상 압박

韓·日 시장개입 움직임에 강한불만 표시<br>공조 본격화땐 유로화보다 절상폭 커

달러 약세를 둘러싼 각국간 환율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이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통화 절상압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이 공동전선을 펼 경우 유로화보다는 아시아국가의 통화 강세가 두드러지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선 성공 이후 현재까지 미국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각각 2.5%와 1.9% 하락해 엔화에 비해 유로가 큰 폭으로 올랐다. 19일 개막된 G20 회의와 20일 열리는 APEC회의에 외환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미국이 약 달러 용인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 약세를 막기 위한 미국ㆍ유럽ㆍ일본간 협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유럽 국가들은 이번 G20 회의에서 유로화 강세를 심화시키고 있는 중국의 고정 환율제와 일본과 한국의 외환 시장 개입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실제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기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외환 시장 개입을 자제해왔던 일본은 최근 엔화 상승 폭이 큰 데다 경기 회복세도 한풀 꺾이면서 시장 개입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유럽 국가들은 잇달아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요아친 알루미나 EU 집행위원은 최근 “아시아 국가들이 좀더 유연한 환율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점을 계속 주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재무장관 조지 알로고스쿠피스 역시 유럽 혼자서 유로 강세를 막을 수 없다며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경상수지 적자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약 달러를 용인하고 있는 미국 역시 중국 페그제 폐기 압박을 강화하는 동시에 일본과 한국 등의 시장 개입 움직임에 대해서도 경고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WSJ은 APEC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변동환율제를 채택하도록 압박을 가할 예정이라고 미 행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APEC 회의 때도 비슷한 언급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 발언은 보다 강도가 높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스 아이켈 독일 재무장관은 18일 “최근의 유로화 상승 추세는 ‘난폭한(brutal) 변화’를 보이는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일본이 공동의 입장을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